LA카운티 검시국 직원들이 3일 화재가 발생한 타운내 콘도미니엄에서 사망한 한인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3일 새벽 40대부부·아들 숨져, 전기장판 과열가능성
3일 새벽 한인타운내 콘도에서 화재가 발생, 잠자던 한인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LA시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55분께 5가와 아드모어 인근 ‘파크 빌라스’ (525 S. Ardmore) 콘도미니엄 3층 358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이종관(45)·경원(44)씨 부부, 외아들 듀크 이(13·버질 중학교 8학년)군이 현장에서 숨졌다. 소방국은 이씨 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 소방대원 70여명을 투입해 3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집안에서 이종관씨는 콘도 거실에서 얼굴이 천장을 향한채로, 부인 경원씨는 엎드린 채 각각 발견했다. 또 듀크군은 침실 침대 위에 반듯이 누운 채로 숨져 있었다.
LA시 소방국 방화수사팀은 이날 화재현장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화재를 ‘원인미상의 사고성 화재’로 결론 지었다. 그러나 소방국은 거실에서 발견된 전기장판 오작동으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에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재 당시 화재경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
소방국 방화수사팀 제이미 무어 캡틴은 동반 자살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화재발생 콘도 침실에서 휘발유통이 발견됐으나 화재와는 관계가 없다”며 “피해자들이 자살했다는 아무런 물증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조사결과 화재는 명백한 사고로 드러났다”고 이를 일축했다. 무어 캡틴은 또 “흔한 일은 아니지만 화재발생시 분출되는 일산화탄소(CO)에 인체가 노출될 경우 피할 겨를도 없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 알람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관씨는 작년 11월 USC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불이 난 콘도는 500여스퀘어피트 규모의 원룸으로 지난 98년 5월 경원씨가 3만6,000달러에 구입해 남편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되어 있다.
<구성훈·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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