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만점 파웨이고 크리스 문군
태권도 ·악기·토론그룹등 다양한 활동
평소 글쓰기 즐겨… SD청소년 심포니 단원
대학선 비즈니스 ·소셜사이언스 전공 예정
한인 고등학생이 SAT 시험 개정 후 파웨이 통합교육구에서 처음으로 만점을 받은 영광을 차지했다. 파웨이 고등학교 졸업반 크리스 문(17)군은 지난해 3월 치른 시험에서 2,400점을 받아 교육구에서 최근 표창장을 받아 화제가 됐다.
“시험을 괜찮게 본 것 같아 어쩌면 만점 받을 수도 있겠다”라고 추측한 것이 들어맞았다는 문군은 만점으로 들뜨거나 우쭐대는 기색이 전혀 없다.
만점 비결에 대해 문군은 “실전에 대비 강도 높은 연습과 평소 글쓰기를 좋아한 덕택”이라며”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노렌 월튼 교감은 “크리스가 이런 성적을 낸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크리스는 학구적이며 뛰어난 글재주가 있어 당연한 것”이라고 평한다.
글재주는 읽기를 좋아한 데서 나왔다. 4세 반에 한글책 ‘곰돌이’ 시리즈를 온통 외우는 것부터 시작, 애틀랜타 초등학교 4학년 당시 담임선생을 잘 만나 독서에 불을 붙였다. 그로부터 1년에 400권 정도의 대단한 독서량으로 발전했다.
기억에 남는 책으로 소설가 이창래씨의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로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다뤄 관심 있게 읽었다는 것. 된장찌개가 입맛에 맞는 다는 문군은 “한국이나 미국의 어떤 한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 문화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균형을 강조했다.
다소 수줍은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어머니 문경제씨의 노력이 유별났다. 미 유명대학은 특별한 부문에서 뛰어나면 합격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국식 ‘전인 교육’을 고집해 토론그룹, 태권도, 악기 등 다양한 부문에 문군을 연마시켰다.
4학년 때 시작한 바이얼린이 수준급으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샌디에고 청소년 심포니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올라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연설 및 토론 그룹인 모델 유엔클럽 창설멤버로 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후배를 위해 가정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이런 가르침 탓인지 이번에 만점을 맞은 에세이 내용은 매우 진취적이다. “진보는 현 상황을 재검토하거나 거부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시작한 에세이는 그 예로 민권운동의 리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민권운동과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을 들면서 이들이 사회를 변화시킨 것은 평범이 아닌 ‘시도해 보지 않은 위험 감수와 과감한 접근 방식’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했다.
하버드, UC버클리, 예일, 스탠포드, 워싱턴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문군은 대학에서 비즈니스나 소셜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싶어한다. 후배들에게 조언은 “학생의 현재 삶은 공부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며 취미활동을 통해 긴장과 단조로운 생활에 윤기를 줄 것”을 당부한다.
〈문종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