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손 <심리학 박사 >
고등학교 성적이 “4.0으로 좋았는데도 UCLA나 버클리” 같은 곳에서 입학을 허락해주지 않아서 상심해하는 부모님들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부모님들은 그래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갈 바에는 아무 대학이라도 일단 4년제 대학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고는 자녀들이 지원서를 넣어서 연락이 오는 곳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런 경우 필자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권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해서는 이 교육란을 통해서 이미 여러 차례 보도가 된 것을 필자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되어져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이 제도의 활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커뮤니티 칼리지는 한국의 2년제 초급대학과는 다르다. 2년제로 졸업장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전학을 목적으로 해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간다. 이민 1세대의 대부분이 이 제도를 거쳐서 4년제의 대학과 대학원으로 진학이 가능했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UC계 대학의 3학년으로 transfer해서 가기 위해서는 교양과정의 약 60학점을 이수하기를 원하며 버클리, UCLA, UC 샌디에고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평점 3.5 정도의 GPA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 심리학과 같은 경쟁이 치열한 과목은 3.75 또는 그 이상을 요구하며, 3.75 이상의 평점이면 미국 내 명문대학의 3학년으로 transfer가 가능해진다.
물론 버클리(약 3천명, 경쟁률 약 3.2대 1), UCLA(약 5천명, 경쟁률 약 2.4대 1), 스탠포드(학부재학생의 약 8%), 하버드(매년 100여명 내외), 그리고 예일대와 같은 학교로도 전학이 가능하다. 이렇게 전학하여서 학문을 했을 때 졸업장에는 아무것도 다른 점이 없으며 성적증명서에는 다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교양과정의 필요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만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대학원으로 진학 할 때는 3, 4학년의 전공과목 성적을 토대로 해서 입학을 결정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닌 것으로 어떤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나, 또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한 것을 문제 삼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커뮤니티 칼리지는 학비가 저렴하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미리 연방정부 학비보조신청(www.fafsa.ed.gov)을 해 두어서 학비의 전액을 보조받는 일도 가능하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하여서 대학의 3학년으로 갈 때 불리한 점은 아무래도 한 곳에서 교양과정을 하면서 올라오지 않았으므로 그 학교의 실정에 좀 어둡고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부족하다. 그러나 가장 불리한 조건은 교수들과의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짧다는 점이 될 것이다. 교수들과의 인간관계는 대학원에 진학할 때 추천서를 얻어내거나 자신의 전문분야, 관심분야를 찾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UCLA와 같은 학교는 Bridge Program이라는 것이 있다. Transfer 학생들이 3학년 학기를 시작하기 전의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관심분야 교수들의 연구소에 와서 실험실습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일원으로 참가하거나 실제로 연구에 참가하여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교수진 앞에서 발표하면서 UCLA 교수 및 연구진들과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런 프로그램 참가를 하면 transfer로 인한 불리한 조건들이 거의 해소되어 진다.
이런 준비를 미리 하게 되면 비록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4년제 대학으로 전학을 해 갔다 해도 대학원 입학 준비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게 된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성숙한 성년의 사람들이 와 있어서 학업에 임하는 태도가 고등학교와는 다르므로 60학점을 하는 동안 만만치 아니한 노력을 요구하는데 그 노력의 대가는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가서 학문을 하는 것이 되겠다.
rksoh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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