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콜로 투레(뒤쪽)가 선취골을 뽑아낸 뒤 동료 프란시스카 파브레가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비야레알에 1-0승…2차전서 비겨도 결승행
앙리 종횡무진 활약
아데바요르는 결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이 비야레알(스페인)을 1-0으로 제압하고 팀 역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눈앞에 뒀다.
아스날은 19일 영국 런던 하이버리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터진 코트디부아르 출신 수비수 콜로 투레의 결승골로 비야레알을 1-0으로 꺾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오른 아스날은 25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영표가 소속된 토튼햄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4위자리를 놓고 막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날은 이날 승리로 앞으로 이 대회에서 두게임만 더 이기면 토튼햄과의 레이스 결과에 관계없이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스날은 이날 올 시즌 2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를 전방에 내세워 비야레알 문전을 위협했는데 앙리는 이날 중앙은 물론 상대 왼쪽에서 윙 포워드로 가공할 돌파력과 위협적인 크로스로 비야레알 디펜스를 뒤흔들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앙리와 함께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닥뜨릴 또 다른 스트라이커인 토고의 에마뉴엘 아데바요르는 이날 아스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스날은 이날 초반부터 앙리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비야레알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전반 11분 앙리의 슈팅이 비야레알 골 네트를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첫 골을 놓쳤다. 하지만 앙리의 움직임은 여전히 예리했고 결국 41분 그에게서 이어진 작품이 선취골이자 결승골로 연결됐다. 앙리가 비야레알 왼쪽에서 찬 코너킥이 비야레알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이를 다시 잡은 앙리는 중앙으로 볼을 끌고나오다 수비수 2명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알렉사데르 홀레브가 골 정면으로 강하게 깔아주자 쇄도하던 투레와 슬라이딩하며 오른발을 갖다대 비야레알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앙리는 후반 11분에도 에마뉘엘 에보우에의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가 헤딩으로 막아내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비야레알은 아르헨티나 출신 스타 후안 리켈메가 중거리슛으로 아스날 골문을 위협했으나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옌스 레만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아스날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스위스 대표팀출신 중앙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가 이끄는 디펜스를 9연속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아스날은 22일 토튼햄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로 격돌하는데 앙리(프랑스), 아데바요르(토고), 센데로스(스위스) 등 한국이 월드컵에서 격돌한 팀의 스타들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어 토튼햄의 이영표로서는 월드컵을 앞둔 종합 모의고사를 치르는 셈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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