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인스버로우의 명작 ‘카티지 도어’가 전시돼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텐트 룸.
토마스 게인스버로우 작 ‘카티지 도어’(The Cottage Door·1780).
한 작품을 위한‘텐트 룸’특별전
봄의 향연에 어울리는 전시회가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꽃길과 맞닿은 미술관, 헌팅턴 라이브러리 내 메리루 앤 조지 분 갤러리가 열고 있는 게인스버로우의 명화전 ‘센세이션 앤 센서빌리티’(Sensation & Sensibility)가 바로 그것이다.
명작 풍경화‘카티지 도어’
희미한 조명 속 묘미 더해
박물관 보수 후 첫 프로젝트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이미 미술애호가들에게 영국의 뛰어난 초상화가이자 풍경화가인 토마스 게인스버로우의 명화 ‘핑키’(Pinkie)와 ‘블루 보이’(The Blue Boy)를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환한 조명 아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게인스버로우의 초상화들과는 별도로 풍경화 ‘카티지 도어’(The Cottage Door)만을 위한 특별전시실 ‘텐트 룸’이 선보여 화제다.
텐트 룸은 1818년 불후의 명작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영국의 존 레스터경이 건축한 힐 스트릿 갤러리를 그대로 재현한 전시공간. 6개의 벽면으로 둘러싸인 방에는 희미한 조명 아래 게인스버로우의 ‘카티지 도어’만이 걸려있고, 금테 장식거울들이 군데군데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숨막힐 듯 어두운 공간 속 희미한 빛줄기가 아이를 안은 한 여인의 꿈꾸는 듯한 얼굴을 비추어 작품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1월 소장품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보관, 전시한다는 취지 아래 2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에 들어간 헌팅턴 라이브러리가 가장 먼저 완성한 프로젝트로, 미술품을 태양광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취지로 18세기의 감성을 토대로 건축한 현대식 공간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1911년 서부개척시대 철도 재벌 헨리 헌팅턴 소유의 초호화 저택이 있던 12에이커 데저트 가든에 조성된 식물원. 일본 정원과 야자수 정원, 셰익스피어 정원 등 다양한 양식의 정원과 도서관, 미술관 등의 문화예술공간이 도심의 휴식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27년 헌팅턴이 사망한 후, 헌팅턴이 소장하던 막대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게인스버로우 작 ‘영 하비놀과 간데레타’
(Young Habbinol and Ganderetta·1788).
■ 게인스버로우의 명화전 ‘센세이션 앤 센서빌리티’
토마스 게인스버로우(Thomas Gainsborough, 1727-1788)는 영국 최고의 초상화가이자 풍경화가로, 조슈아 레이놀드와 로얄 아카데미를 공동 창립했다. 그의 초상화는 반 다이크의 영향을 받아 모델의 성격을 정서적으로 파악하여 유연한 광선 밑에 생겨나는 명암조와 우아한 색조로 표현했으며, 그의 풍경화는 자연에 대한 애정 표현으로 19세기 풍경화의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전시일정: 5월14일까지 헌팅턴 라이브러리 내
메리루 앤 조지 분 갤러리(1151 Oxford Rd. San Marino)
▷개관시간: 화∼금 정오∼오후 4시30분,
토·일 오전 10시30분∼오후 4시30분. 월요일 휴관.
▷입장료: 6∼15달러.
문의는 (626)405-2100 혹은 www.huntington.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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