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에 걸쳐 유아원에서 2학년에 이르는 자녀들을 위한 그림책 위주의 아동문학 고전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오늘부터는 3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문학 고전 작품들을 살펴보겠다.
여러 차례 지적한 대로 이번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미국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자라는 명작들을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읽어 나가면 삶의 가치도 함께 나눌 수 있고 미국의 뿌리도 이해할 수 있으며 또 학업에도 많은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먼저 미국 아동문학 작품 중 대표적인 고전으로 손꼽히는 Frank L. Baum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소개한다.
이 책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터인데 주인공 도로시가 살고 있는 캔사스의 한 농장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농장에 살던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는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마법사 오즈가 다스리는 신비한 나라에 떨어지고 환상의 세계로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도로시는 이 신비한 나라에서 마음을 잃어버린 양철 나무꾼과 똑똑해지고 싶은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를 만나 흥미로운 모험을 하게 된다.
저자 바움의 배경이 사뭇 흥미롭다. 그는 마흔 살이 넘도록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배우, 신문기자, 점원, 판매원 등을 거쳐 한 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줄 선물로 ‘캔들라부라의 시선으로’라는 시집을 만들게 된다.
위대한 마법사 오즈에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준 W. W. 덴슬로우가 그 책의 삽화를 그려주면서 바움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기로 하는데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전설적인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이다(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시작으로 14편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특히 삽화를 맡은 덴슬로우는 다양한 색을 사용한 삽화를 백장이 넘게 그렸는데 아름다운 컬러 삽화는 지금 보아도 훌륭하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고 놀랍다는 평을 받았다.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출간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해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신문들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격찬했다.
마침내 1902년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시카고 연극 무대에 올려지고 다음 해 1월에는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1939년에는 MGM 영화사에 의해 주디 갈랜드가 주연하는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의 명작으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도로시가 나쁜 마녀의 구두인 빨간 유리구두를 신는 장면은 기억에 남는 유명한 장면이다.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도로시로 대표되는 주인공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자아를 되찾아 가는 과정을 동화와 상징의 문법으로 이야기한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레이스 김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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