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한국대표팀의 박주영 등 공격수들이 핌 베에벡 코치의 감독하에 슈팅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중 왼쪽발목을 삔 박지성이 얼음주머니를 찬 채로 걸어서 훈련장을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도‘노웨이!’
1일 북구의 강호와 평가전
아드보카트의 ‘뉴 스리톱’이 뜬다.
스코틀랜드 글래스코에서 본격적인 유럽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일 오전 10시(LA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구의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이후 유럽에서 갖는 첫 경기가 될 이번 노르웨이전은 한국축구의 유럽 원정경기 적응력을 단련하는 중요한 무대다. 또한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상하는 새로운 라인업의 시험장이기도 하다.
이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선발 라인업이 본선 베스트11이 아니라고 밝혔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에도 최고의 파괴력을 이끌어낼 선수 조합을 찾는 시험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스코틀랜드에 도착 후 노르웨이전에서 이천수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노르웨이전에 박지성을 이천수 자리인 오른쪽 윙포워드로 끌어올리고 왼쪽에는 설기현 대신 박주영을 선발 출장시켜 중앙의 안정환과 호흡을 맞추는 새로운 스리톱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30일 훈련도중 박지성이 왼쪽발목을 삐는 부상을 입음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 박지성은 얼음찜질 후 더 이상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 발로 걸어서 훈련장을 떠날 만큼 부상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박지성이 노르웨이전에 못 뛴다면 설기현이 오른쪽으로 와서 박주영-안정환과 공격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드필드진은 박지성이 윙 요원으로 이동한데다 이을용, 김남일, 이호 등 주전급들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되는 중이어서 선수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노르웨이전에 나갈 수 있는 미드필드 라인업은 공격형에 김두현, 수비형에 김상식과 백지훈 등 3명뿐이다. 반면 수비라인은 송종국이 부상에서 회복돼 모두 출장이 가능한 가운데 이영표-김진규-최진철-송종국 포백이 노르웨이전 스타팅멤버로 점쳐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비록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으나 파워와 체격조건만큼은 한국보다 월등히 앞서는 전형적인 유럽의 강호로 특히 유럽팀과 제대로 된 원정경기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현 대표팀에 좋은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스위스전이 사실상 한국에겐 원정경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원정경험 축적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 아드보카트호는 유럽팀을 상대로 4승2무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유럽에서 치른 원정경기가 하나도 없어 이번 노르웨이전이 갖는 의미는 크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는 이미 한국전에서 스테디엄 대부분이 스위스팬들로 메워질 것을 장담하고 있고 이는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홈구장이 아닌 곳에서 벌어진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1차목표인 16강 진출을 이루려면 유럽에서 유럽팀을 깰 수 있는 원정경기 생존력이 필수적이다. 과연 이번 노르웨이전에서 아드보카트호가 어떤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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