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한인타운 일대 대형 콘도 줄줄이 건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일대에 대형 콘도미니엄이 대거 건설되면서 한인 브로드웨이 도매상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맨하탄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32-33가 5애비뉴, 27-28가 6애비뉴 등에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지난 2-3년사이 10여개의 대형 콘도미니엄들이 건설됐거나, 현재 공사이다.맨하탄 소재 김석화 부동산의 김석화 사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콘도미니엄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고급 콘도미니엄 건설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 지역에만도 10개가 넘는 콘도미니엄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4-5년전만해도 50-65만달러 수준이었던 1베드룸 콘도의 가격이 85-100만달러까지 껑충 뛰었던 것이 콘도미니엄 건설 붐의 주요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오래된 작은 건물들을 2-3채 구입해 30-40층 높이의 고급 콘도미니엄 건설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20-30층 높이의 콘도미니엄들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의 한인 도매상가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한인 도매상가들은 점차 줄어들었고, 콘도미니엄 건설에 따른 각종 교통 혼잡도 겪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 겹친 격이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전병관 회장은 “일부 콘도미니엄은 상가 조닝을 주거 지역으로 조닝을 바꾸면서 건설되는 등 상가 분위기가 주거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이 지역의 한인 도매상가는 한때 500여개로 전체 도매업소의 60-7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한인 업소의 비중이 3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중국과 인도계, 파키스탄계 도매업소들의 대거 진출이 가속되면서 한인 도매업소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계 도매업소들은 10%대의 적은 마진으로도 덤핑을 하기 때문에 같은 품목으로는 한인들이 경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국 뿐아니라 인도계 도매업소들의 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계 업소들은 향수 에도 지갑과 가방 등 가죽제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또 미국의 경기 불황과 함께 렌트 인상도 한인 도매업계의 축소에 한몫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의 렌트는 5년전만해도 1,000스퀘어피트 규모가 1만-1만2,0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만5,000-2만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인 도매업소들은 뉴저지와 롱아일랜드로 이전하거나 아예 전업하는 경우도 많다.
김석화 사장은 “업소 자리가 나면 중국계나 인도계가 먼저 찾아올 정도”라며 “대형 콘도미니엄의 대거 건설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인 도매상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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