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인기 TV애니메이션
극장용 영화로 화려한 부활
LA한국영화제 폐막작 상영
타미 윤 감독, 한국업체 합작
“80년대를 주름잡던 TV 애니메이션 ‘로보텍’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20년이 지나 찾아온 로보텍은 보다 진화된 기술과 세계관을 지닌 21세기형 신개념이지요”
어제 개막한 제3회 LA 한국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작품이 바로 폐막작 ‘로보텍: 그림자 연대기’(Robetech: The Shadow Chronicles)이다. 2044년 로봇 테크놀러지가 일으킨 기적으로 은하계에 진출한 인간이 벌이는 우주전쟁을 다룬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이다.
10월5일 오후 7시30분 LA한국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로보텍’의 타미 윤 감독이 로보텍 인형과 나란히 서있다.
10월5일 오후 7시30분 램리 선셋 5 디어터에서 TV 만화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로보텍’의 타미 윤(36) 감독을 만났다. 선셋에 있는 하모니골드 영화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함을 건넨 윤 감독은 “로보텍은 한국 애니메이션업체 ‘디알무비’의 이동욱 감독과 합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윤 감독이 감독과 디자인, 스토리, 프로덕션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이동욱 감독이 사전제작과 본 제작 전편을 담당했다.
“로보텍은 일본 애니메이션이긴 해도 미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에서 방영된 역대 애니메이션 중 7번째로 꼽히는 명작이죠. 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선 방영되질 않아 속편 제작 협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세계적인 수준의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와 손잡았죠”
최근 뉴욕한국영화제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로보텍’은 일본의 타츠노코사에서 제작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와 ‘기갑창세기 모스피다’(1983) ‘초시공기단 서던크로스’(1984) 3편의 완전히 다른 시리즈를 모아 하나의 에피소드로 탄생시킨 작품.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일요일 아침 AFKN에서 방영했던 TV만화영화로, 수 차례 속편 제작이 시도됐지만 하모니골드사의 윤 감독에 의해 올해 비로소 완성됐다.
윤세훈 박사·정현자씨 부부의 장남인 타미 윤 감독은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UCLA 엔지니어링학과에 입학했다가 아트로 전공을 바꿨다. 패사디나 아트센터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90년대 급부상한 게임 디자인에 매료돼 만화책과 비디오게임 작업에 몰두해왔다. 2001년 로보텍 웹사이트 robotech.com의 디자이너로 하모니골드 영화사에 입사, 로보텍 세계에 진출했고 2004년 8월부터 로보텍 속편 제작 프로젝트를 맡아 올해 완결했다.
“그림을 그리다가 손에 통증이 와도 즐거울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좋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부모의 반대와 문화적 압력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제대로 걷지 못하는 후배들이 많아요. 아트를 전공하고 싶다는 자녀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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