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노씨(사진 왼쪽)와 신에스더씨(가운데)가 노숙자들에게 손수 준비한 선물과 샌드위치를 건네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결혼식
4일 결혼하는 임지노-신에스더 커플
노숙자들에 빵·선물 나눠주며 자축연
“매년 기념일마다 아침식사 제공할 것”
“300여 거리의 형제들이 준 축복으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노숙자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이색결혼축하행사를 준비해 화제가 됐던 임지노(27), 신에스더(25) 예비부부(본보 10월 5일자 A1면 보도)가 31일 오전 샌피드로와 6가 인근 스키드로에서 노숙자들에게 샌드위치와 수건, 양말을 나눠주며 약속대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번주 토요일인 4일 삼성장로교회에서 결혼식을 갖는 이들은 노숙자들을 하객으로 봉사의 본을 보이는 색다른 결혼 기념식을 가진 것이다.
오전 7시 거리선교회 김수철 목사의 노숙자들을 위한 기도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임씨 부부와 양가 부모들이 밤새 준비한 300여명 분의 샌드위치가 불과 30여분만에 동날 정도로 수많은 노숙자들이 몰렸다.
임씨의 아버지 임광순 장로는 “아들이 계획을 얘기했을 때 놀라서 말을 못할 정도였다”며 “의미있는 결정을 내린 아들과 며느리가 자랑스럽다”고 즐거워했다.
신씨의 아버지이자 삼성장로교회 담임목사인 신원규 목사는 “아이들이 올해로 그치지 않고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위와 딸이 너무 예뻐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행사취지를 들은 노숙자들은 감사의 말과 함께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스키드로에서 2년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 노숙자는 즉석해서 결혼 축가를 불러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양손 가득 선물과 샌드위치를 받아 든 노숙자 레이먼 체이니는 “이들 부부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 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축복으로 대신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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