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랜스에 문을 연 오퍼스 갤러리의 그레이스 김 디렉터.
그레이스 김 디렉터
‘문턱 낮춘’갤러리 표방
한인문화 외연 확대 기대
한인 문화의 외연 확장으로 본다면 지나친 확대 해석일까. 지난 8월26일 토랜스에 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문을 연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사실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에 있는 ‘새라 이 아트웍스 &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인 운영 갤러리는 LA 한인타운에 몰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토랜스에 문을 연 ‘오퍼스 갤러리’(Opus Gallery)가 차지하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토랜스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는 이곳이 처음이에요. 한번은 시 관계자를 만났는데 시빅센터에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갤러리가 하나 있는 데 토랜스에 있는 갤러리는 그게 전부라고 말해 주었어요. 토랜스 최초의 개인 운영 갤러리인 셈이죠.” 그레이스 김 디렉터의 말이다.
김 디렉터는 자신이 아티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그림에 대한 애정이 크다. 대학(UCI)에서 파인아츠를 전공한 뒤 2년 후배인 현재의 남편과 결혼해 줄곧 가정 주부였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는데 이번에 그 꿈이 실현됐다. 건축가인 남편의 설계 사무실을 찾고 있을 때 지금의 공간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갤러리 안쪽 공간은 남편 사무실로 사용하는, 아는 사람이 보면 ‘주객이 전도된 구조’다.
크기는 1,300스퀘어피트.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30여 작품은 넉넉히 걸 수 있다. 갤러리가 위치한 샤핑몰에는 대형 한인 베이커리와 한인 식당 등이 입주해 있어 한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첫번째 전시는 미국인 작가 4명 그룹전으로 시작했다. 안드레아 오퍼만, 카산드라 제클리, 제니퍼 시걸 그리고 앤드류 포스터가 그들이다. 앤드류 포스터와 이전부터 잘 알고 지냈는데 갤러리를 시작한다는 얘기에 작가들을 적극 소개했다.
두번째 기획전은 한인 추상화가 신수하 초대전. 지난 10년 동안 ‘문턱’(Threshold)에 천착해 온 신수하의 작품을 보여준다. 원색을 많이 사용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전시는 11일 시작해 12월15일까지 계속된다.
김 디렉터는 앞으로 오퍼스 갤러리를 통해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갤러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별개의 세상으로 생각해요. 우리 갤러리만 해도 밖에서 보다가 들어오지 않고 그냥 가는 분이 대부분이거든요. 오퍼스는 갤러리는 지나가다가 언제든지 발을 들이고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원하는 작품을 예산에 맞춰 찾아주는 ‘미술 컨설턴트’역할도 할 거구요.”
학생들에게도 전시기회를 주고 싶다. “토랜스에는 미술학원이 많이 있는데 그 곳 학생들과 아이들이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거에요. 그들에게 참 좋은 추억 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신생 갤러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쭗오퍼스 갤러리 주소: 2824 Sepulveda Bl., Torrance 연락처 (310)891-2000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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