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 문화재’2점 돌려주기로 합의
머리 없는 대리석 여성 토르소도
도난 유물 반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폴 게티 뮤지엄의 황금 화관(gold funerary wreath·기원전 4세기 제작 추정)이 그리스로 돌아오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문화재 관리들에 따르면 1년간의 협상 끝에 게티 미술관이 그리스에서 도굴돼 1993년 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관을 그리스 당국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관의 정확한 도굴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리스측은 최근 이 유물이 그리스에서 유출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들을 게티 미술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관리들은 지난달 게티 미술관의 전직 큐레이터를 상대로 유물 구입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등 증거를 수집한 결과, 화관이 1990년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한 농부에 의해 도굴된 뒤 독일과 스위스를 거쳐 1993년 게티 미술관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게티 뮤지엄은 대리석 여성 토르소(a marble woman’s torso)를 함께 반환한다. 기원전 6~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조각품은 젊은 여성의 것으로 머리와 두 팔, 다리가 없는 상태다.
현재 폴 게티 박물관은 도굴되거나 약탈당한 국보급 ‘장물 문화재’들을 알고도 구입해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과 반환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전체 ‘장물 문화재’가 350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 박물관은 유물 반환의 대가로 그리스 측으로부터 다른 유물들을 장기 임대받고 고대 그리스 미술 전시회를 공동 개최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2000년된 금팔찌 4개 미국에서 재매입
루마니아 정부는 6년 전 트란실베니아 지방에서 도난당한 2,000년된 보물 금팔찌 15개 가운데 4개를 한 미국인으로부터 되사들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루마니아 당국이 80만레이(미화 30만8,000달러)를 주고 회수한 이 금팔찌는 24캐럿으로 개당 무게가 1㎏ 가량 되는 보물로, 루마니아 서부 트란실베니아의 한 유적지에서 도굴돼 미국 등지로 밀반출됐었다.
아드리안 이오르굴레스쿠 루마니아 문화부 장관은 “미국의 한 예술품 수집가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가격만큼의 돈을 주고 팔찌들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금팔찌 중 하나는 프랑스로 유출돼 지난 9월 파리에서 12만달러에 팔리기 전에 경찰에 압수되기도 했다.
대리석 두상·몸통 조각상
2세기 제작추정 작품 2점
이탈리아, 끈질긴 추적 되찾아
이탈리아는 1980년대에 로마에서 도난당했던 고대 조각품(2세기 제작 추정) 2점을 최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서로 관련 없는 대리석 두상과 몸통인 조각품들은 고대유품 관계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뉴욕,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거쳐 결국 찾을 수 있었다. 토가(로마시민의 옷)를 걸친 머리 없는 조각상은 지난 2002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의 캐털로그에 등장한 것을 포착해 찾았고, 여성으로 보이는 대리석 두상은 2005년 바르셀로나의 골동품상에 나온 것이 경찰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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