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안(왼쪽에서 세번째) 회장과 이영희(오른쪽에서 세번째) 이사장 등 OC 한인회 관계자들이 총영사관과의 합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회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기부금제 유지’잠정 합의
‘강제적 인상 주지않고 총영사관과 관련없다’민원인에 안내하기로
한인회선 장기적 차원 영사출장소 유치 추진
순회영사 업무 민원인에 대한 기부금 요청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OC 한인회(회장 잔 안)와 LA 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의 대립이 잠정 해결됐다.
총영사관 이정관 부총영사와 한인회 잔 안 회장은 16일 전화통화를 통해 현행 기부금 제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민원인에게 강제적인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기부금과 총영사관은 관련이 없다는 사실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는 영사관 직원이 민원인에게 직접 대기표를 나눠주고, 기부금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 이정관 부총영사는 “강제성을 안 띠고 민원인들이 기부금이 총영사관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만 주지하고 있다면 한인회의 기부금 모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OC 한인회는 총영사관의 이같은 제의를 일단 환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사 출장소 유치를 위해 범교포 서명운동을 펼쳐, 한국 정부와 국회에 청원할 방침이다.
잔 안 회장은 “영사 출장소를 마련하기까지 순회 영사업무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한인회는 기부금이 영사관과 관련이 없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강제적 느낌이 들지 않도록 봉사자에게 친절교육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관 부총영사는 “출장소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해외 공관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필요성을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두 관계자의 전화 합의에 앞서 OC 한인회는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금 중단을 요청한 총영사관의 처사에 강력 항의했다.
한인회는 회견문을 통해 기부금을 계속 받으면 순회영사 업무를 폐지할 수 있다는 총영사관측 발언은 20만 OC 한인교포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세계경제 11위라는 한국의 총영사관이라면 더 나은 봉사업무를 위해 직원이 상주하는 자체 영사 출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주장했다.
한인회 관계자들은 자발적인 기부금이 끊기면 재정적으로 직원이 상주하는 봉사업무 제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희 이사장은 “영사업무는 금요일 하루지만 한인회 직원들은 일주일 내내 민원인에게 영사업무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민원인들에게도 도네이션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한 때 주 2회 실시하던 순회영사 업무가 1회로 축소된 것도 시대에 역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부금 업무를 총괄하던 OC 한인회 추춘실 사무국장은 16일자로 사임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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