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8.6%, 하버드대 9.3%, 컬럼비아대 9.6%, 프린스턴대 10.2%, 브라운대 14%, 다트머스대 15.4%, 펜실베니아대 17.7%, 코넬대 24.7%. 작년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률이다. 1992년 하버드대 합격률이 16% 펜실베니아대 합격률이 47%였던 것을 감안하면 점점 더 치열해지는 대학입시를 실감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 합격생의 숫자가 가장 적은 대학은 컬럼비아대로 작년 지원자 중 1,653명만이 합격했고 가장 많은 합격생 숫자를 기록한 대학은 코넬대로 작년 6,927명이 합격했다. 8개 아이비리그 대학의 평균 지원자 수는 약 1만9,900명이고 평균 합격자수는 2,825명으로 아이비리그 학대 평균 합격률은 14%였다. 가장 합격률이 높은 코넬대를 제외하면 다른 7개 아이비리그 대학 평균 합격률은 11.9%에 불과하다.
합격률 11.9%. 언뜻 보기만 해도 어렵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아이비리그에 지원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생들이니 그 경쟁률은 사실상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11.9%이지만 사실은 어떤 그룹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그 합격률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 예로 ‘Legacy’ 학생인 경우, 조기지원을 하는 경우, 운동특기생으로 뽑히는 경우, 소수민족(흑인계나 라틴계)인 경우 등 4가지를 살펴보자.
‘Legacy’란 학생의 부모나 조부모가 그 대학을 졸업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합격률은 크게 올라간다. 하버드의 Legacy 합격률은 40%에 달하고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 역시 Legacy 합격률은 30%가 넘는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전체 신입생의 10~15%를 Legacy 학생들로 채운다.
대학 스포츠팀 코치로부터 스카우트가 되는 학생들은 합격률이 최고 80~90%에 달한다. 하버드도 예외가 아니다. 하버드의 경우 총 40여 종류의 운동팀들이 있다. 보다 좋은 선수들을 리크루트 하기 위해서 코치들은 입학 사정관들에게 로비를 하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성적 순서에 관계없이 뽑힌다. 전체 신입생의 10% 이상이 운동선수로 채워진다.
최근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학은 폐지하기로 했지만 대부분의 대학에는 조기지원 제도가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일찍 지원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이러한 학생들을 그 학교로 입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Early Admssion’(EA)은 입학이 자발적인 반면 ‘Early Decision’(ED)은 강제적이다. 즉 ED에 지원하여 합격되면 무조건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강제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일찍 지원을 하는데 그 이유는 높은 합격률 때문이다. 스탠포드대와 예일대의 경우 EA 제도를 적용하는데 이는 EA를 통해 합격했더라도 다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ED제도를 쓴다. ED를 적용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그 합격률은 정기지원시보다 세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프린스턴이나 펜실베니아대의 경우 전체 신입생의 약 절반을 조기지원에서 뽑아왔다.
아시안을 제외한 소수계 즉 흑인이나 라틴계 네이티브 아메리칸 역시 합격률은 남들의 몇 배 이상이 되고 이들은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 신입생의 15~20%를 차지한다. 이뿐이 아니다. 집안이 재벌급이라 아주 큰 돈을 기부한다든지 유명한 음악가, 예술가, 또는 연예인이라면 대부분 합격한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면 위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학생의 합격률은 3~4%도 되지 않는다. 왜 주변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을 보기가 힘든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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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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