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3월24일 LA 아트코어 갤러리
설치미술외 전쟁 경험자 구술 다큐형식 상영
심리학자 임램지 교수 기획 ‘학술 발표회’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1950년부터 53년까지 3년 동안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의미를 ‘탐구’하는 전시회가 오는 11일부터 3월24일까지 LA 아트코어 갤러리의 ‘유니온 센터’(LA Artcore Gallery in the Union Center)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어제 안에 오늘: 잊혀진 전쟁, 살아있는 기억’(Still Present Pasts: Korean American and the Forgotten War). 제목은 50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전쟁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전쟁에 있어 미국의 역할 ▲생존자들의 전쟁에 대한 이해 ▲평화를 위한 노력 등을 탐구한다. 전시 공간에서는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그림과 설치미술뿐 아니라 전쟁 경험자들의 구술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상영된다.
그래서 그냥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차라리‘학술 발표회’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예술인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감독과 역사학자 그리고 조명전문가가 2년에 걸쳐 협동 작업한 결과물이 이번 전시회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도 예술인이 아니라 심리학자다. 보스턴칼리지 심리학과의 임램지 교수가 바로 그다. 임 교수는 “개인의 체험담과 예술, 영화와 말 그리고 역사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이번이 바로 그런 전시”라고 설명한다.
유지영의 ‘부대찌개’는 미군 쓰레기와 버려진 통조림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배고픔의 기억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옥진의 비디오 작품 ‘당신의 아이에 대한 실용적 조언’은 한국전쟁 이후 고아들의 처참한 상황과 이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서양식 의식 사이의 괴리를 고찰한다.
이번에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는 황인주, 임율산, 유지영, 강옥진, 홍석종, 에리카 조, 민영순 등 7명으로 이들은 전시 및 전쟁 관련 전문가들과 6개월 동안의 토론을 거치면서 전시회를 관통하는 모티브를 ‘대화’라는 개념으로 통일했다. 25일 오후 7시에는 갤러리 내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즈 극장’(Theatre of East West Players)에서 전쟁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도 열린다.
개막 리셉션은 11일 오후 3~5시. 개관시간은 수~일 정오~오후 5시. 갤러리 주소는 120 Judge John Aiso St., LA. 문의 (213) 617-3274 www.laartcore. org
<황인주, 유지영, 임율산 작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쏴라’(천, 혼합 매체, 잉크, 2004)>
<강옥진의 ‘당신의 아이에 대한 실용적 조언’(비디오, 2005)>
<유지영의 ‘부대찌개’(비디오, 한지, 상, 미군 통조림, 비디오 모니터, 2005)>
<홍석종 작 ‘어머니께서 제게 말씀하시곤 했어요’(아크릴, 철사줄, 나무, 이미지들 2005)>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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