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83년 10월15일 LA에서였다. 1982년 12월20일 미국 망명으로 워싱턴에 계실 때부터 전화나 서신으로 여러 번 연락을 주고받았다. 내가 사는 LA에서 이 분을 모시고 동포를 위한 강연회를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그 후에도 LA를 방문할 때마다 내가 앞장서서 이분을 모셨다. 이분의 망명 기간에 헐뜯는 모략과 중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칠 날이 없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김동길 교수의 ‘삼김 낚시론’이었다. 나는 미주 한국일보에 김 교수에 대한 반론의 글을 쓰기도 했다.
나는 이분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이분은 정말로 똑똑했고 사려 깊은 훌륭한 정치가였다. 그래서 이분을 크게 존경했었다. 그런데 이분의 대통령 재임시 잘한 것들을 뒤엎어버릴 만큼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첫째는 노벨평화상을 위해 북한에다 너무 많은 돈을 갖다 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분의 큰 아들 홍일씨를 억지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일이다. 그러더니 이번에 둘째 아들 홍업씨를 무안 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내보내 당선시켰다.
이분은 연설할 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살다가 갔느냐를 더 중요시 한다”고 강조했다. 더 자주 자주 쓰는 용어가 ‘행동하는 양심’이다. 그런데 이분의 말과 행동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잠시나마 내가 존경했던 분을 이토록 매정하게 매도하는 것이 인륜상 어긋나겠지만 이분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내 고향 전라도를 더욱 사랑하기 때문이다.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가 전라도를 욕되게 하는 일이 너무 많이 발생할까 우려해서이다. 다음에는 셋째 아들이, 그 다음에는 큰손자, 그 다음은 큰손녀 순으로 그 집 식솔들이 대대로 국회의원도 하고 도지사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하겠는가.
<차 철> 미주호남향우회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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