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사가 발생한지도 거의 한달이 다 돼 간다. 한인들이 꿈에 그리던 미국 땅에 와 살면서 기대와 너무나 어긋난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끔찍한 총기사고로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사랑스런 가족 혹은 친구를 잃고 슬픔에 잠기게 되는 경우가 특히 그럴 것이다.
미국사회에서 총기가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으랴 만은 누구나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합법화 되어 있으니 어찌 하겠는가. 버지니아텍 참사 후 많은 한인들이 지적했듯이 범인이 한인이란 것 때문에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 거대한 미국 대륙에서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에 얼마나 무고한 생명들이 총기에 희생을 당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죄인된 심정을 가질 이유는 없다.
지성을 갖춘 미국인이라면 이 참사를 언급할 때 한인이 범인이란 걸 별로 탓하지 않겠지만 그렇치않은 양식 없는 사람이 함부로 ‘사우스 코리안’이라고 비난조로 말을 걸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나 나름대로는 “이번 일은 한인이 처음 저지른 불행한 일이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라고 솔직히 양해를 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무슨 변명을 하거나 “너희 미국인들도 그렇지 않느냐”고 항변하는 건 현명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사상 최대의 희생자를 낸 이번 참극이 한인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은 분명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한인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답은 사회봉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에 참여함으로써 한인들이 얼마나 건설적이고 다른 커뮤니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해변과 공원 청소 등에 적극 나서고 구호나 자선활동 등에도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미국 사회 각계에서 이미 많은 성공한 한인들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계의 성공한 한인들뿐 아니라 이민생활을 열심히 하고 평범한 한인들도 조용하면서도 꾸준한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높여 가고 있으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런 활동이 더욱 확대돼 나갔으면 한다.
전종진 재미시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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