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한미봉사회 내분사태
‘해고’ 통보에 ‘서명운동’으로 맞서, 해결 쉽지 않을 듯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의 내분사태(본보 16일자 A1 보도)가 양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원 측은 15일 오전 안혜미 관장과 미팅을 가진 뒤 안 관장이 “파업 가담자 5명 전원 해고(1명은 지난 14일 부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으나, 안관장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 직원들은 파업을 결의했음에도 봉사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16일 출근, 각자의 업무를 진행하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혜미 관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안 관장 또한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미봉사회에서 소셜 및 시민권 수속 등을 담당하고 있는 7년차 직원 조용호 씨는 15일 “이미 문제들이 문서화 된 이상 관장이 물러나거나, 직원들이 물러나야 해결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비관적 의견을 밝혔다.
특히 파업을 결의한 직원 6명이 작성해 배포한 ‘안혜미 관장의 봉사회 운영상 문제점에 관한 내용문’이란 글에서 한인 노인들이 봉사회를 방문해 영문 서류 작성에 관한 도움을 직원으로부터 받던 중, 안 관장이 이들 노인들에게 “소셜 오피스에 가서 한국 사람을 찾으면 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왜 바쁜 봉사회에 와서 이런 일을 부탁하느냐”고 말한 뒤, 직원에게는 이런 사람들은 모두 소셜 오피스로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등 사례들의 진위 여부에 대해 조 씨는 “만일 사실이 아니면 명예훼손에 해당되기 때문에, 당시 당사자들로부터 재차 확인한 뒤 작성된 것”이라며 사실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안 관장은 “15일 처음 내용(직원 측의 파업결의문과 안 관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 등)을 봤는데 99%가 잘못된 내용“이라며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없고 소셜 오피스에 가야만 되는 문제들이 있어서 그 쪽으로 안내해 드리라고 직원에게 지시했던 것 뿐”이라 해명했다.
안혜미 관장은 또 “해명서를 작성하고 싶었으나 새 구입건물에서의 일 때문에 바빠서 못했다”며 사태해결 계획에 대해 “금명간 이임성 이사장과 직원들간의 만남이 있을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직원 조용호 씨는 “직원들이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게 된 것은 근무시간 삭감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하지만 한미봉사회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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