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높이는 고마운 녀석도 있어요
몇몇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주 ‘네이처’지에 나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8종류 중 6종류의 바이러스가 아동기 인간에게 감염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해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어 실제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는 의심에서 출발했다.
과학자들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군의 하나로 단핵세포 증가증을 유발)와 유사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쥐에 감염시켜 여러 치명적인 전염병들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감염 후 쥐의 면역력이 치명적인 질병을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화됐음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휴면상태의 다른 바이러스들에서도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즉, 감염 후 인간에 해를 끼치지 않고 휴면 상태로 지내는 바이러스들은 오랜 진화의 결과 인간과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동반자로 발전해 왔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면역학자인 에밀 유나뉴(Emil Unanue) 박사는 “면역체계는 한 개인과 그가 맞닥뜨린 내적, 외적 환경과의 역사를 보여준다”며 선진국 출신의 여행자가 저개발국을 여행할 때 토착민보다 대장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예를 제시했다. 즉, 토착민은 이미 오래전 토착 대장균이나 다른 종류의 미생물에 노출돼 그것들에 대해 면역체계가 적응됐다는 것이다.
에밀 유나뉴 박사는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은 또한 면역체계를 과잉자극할 수 있어 염증이나 조직손상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DS 환자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장기 이식 환자들 같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주지시켰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어떻게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로서 인식되기를 희망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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