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10여개 거액융자’ 은행을 감쪽같이 속였다
한인-화교 사기단
소액·무담보 악용
1천만달러 빼내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위조서류로 미 주류은행으로부터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를 받은 후 잠적하는 융자사기가 발생, 은행들이 자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인 최모씨, 화교 쿠이, 윈모씨 등으로 이뤄진 이들 융자사기단은 A모 인터내셔널 트레이딩, N모 트레이딩, C모 트레이딩 등 유령 무역회사를 차려놓고 캘리포니아 뱅크 & 트러스트, 워싱턴 뮤추얼, 웰스파고 등 미 주류은행으로부터 5만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의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를 받은 후 잠적했다.
이들은 한 은행에서만 무려 200여건의 융자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융자사기 피해액은 1,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시엔다 지역의 한 은행은 J모의 이름을 가진 융자 신청자를 주의하라는 내부 공문까지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피해 은행들이 파악한 이들 유령회사만 최소한 10여개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은 5만달러까지는 크레딧 조회만으로, 10만달러까지는 무담보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미드 윌셔가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융자를 신청했다”며 “조사 결과 융자를 받은 자금이 한인은행으로 입금된 것으로 밝혀져 한인은행들에게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사기단은 한 회사 이름으로 동시에 여러 은행으로부터 수십만달러의 융자를 받은 후 잠적했다가 다른 회사 이름으로 다시 융자를 신청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들은 허위로 개인 크레딧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으며 3개월 이상 은행 잔고를 유지해야 하는 은행 대출기준까지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융자사기가 발생하자 미 주류은행들이 최근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 융자 신청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의의 한인 비즈니스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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