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 중산층 이탈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산층이 줄어들자 공립학교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SF 크로니클에 따르면 치솟는 집값으로 중산층들이 도시에서 떠나감에 따라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숫자가 매년 800명씩 줄어들고 있어, 상당수의 공립학교들이 폐교 위기에 놓였다.
맥킨리 초등학교는 2년전 학교 등록생 수가 고작 170명이 되자 폐교 위기에 처했다가 학교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간신히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코피스미스 교장은 학교주변, 카스트로 거리축제, 동성애자 커뮤니티 센터등을 돌며 학교의 스페인어 어학 프로그램과 음악밴드, 특이한 미술수업 등에 대해 홍보할 정도다. 2년전 학교 신입생 수가 고작 170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 내년 가을 등록인원수는 약 26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장은 안도했다. 이제 맥킨리 초등학교 학생의 10% 정도는 동성애자 가정 자녀들이다.
스타 킹(Starr King) 초등학교의 크리스 로젠버그 교장은 포트레로힐 주면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학교에서 새로 개설된 중국어 교실 등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이학교 역시 폐교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교장들이 직접 나서 하고 있는 일을 수년전에는 중산층 부모들이 도맡았었다. 중산층 부모들은 자식교육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교육환경에 대해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는 것. 학부모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시설보수 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등 학교 운영의 큰 동력으로 작용했던 이들 중산층 부모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공립학교에서는 큰 손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교사들도 집값이나 렌트를 견디기 어려워 떠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에 따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해결책이 있다. 바로 정부가 중저가 주택을 늘려야 한다는 것.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 CACY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 인구의 3분의 2 정도가 주택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다. 무려 4만 가구 정도가 집세가 소득의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거나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시정부는 향후 4년간 3100가구의 중저가 주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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