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니(MUNI)가 툭하면 늦어져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SF 크로니클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뮤니의 연착이 너무나 빈번해 대중교통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믿기 힘든(unreliable) 대중교통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지난 4월 새로운 뮤니(MUNI) 노선 ‘T-Third’ 라인이 개통된 이후로 샌프란시스코의 지역별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와는 상반되는 평가다.
조사에 따르면 뮤니는 지난 수년간 인력과 예산부족, 낡은 통신설비와 관리시설, 관료주의 등으로 운영의 차질을 겪어, 연착이 매우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각을 했을 때, “뮤니가 늦어서...”라는 변명도 하루 이틀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뮤니는 베이지역에서 가장 이용객들이 많은 대중교통수단으로, 하루 총 이용건수는 약 70만번. 뮤니 이용자들 대부분이 왕복으로 하루에 뮤니를 2번 탄다고 가정했을 때 약 35만명이 이용하는 셈이 된다.
신문에 따르면 뮤니 시스템은 샌프란시스코 곳곳으로 여러개 노선이 지나도록 함으로써 대부분 거주민들이 역에서 4분의 1마일 이상 떨어져 살지 않도록 디자인 됐다. 또, 요금도 저렴해, 관광객용 케이블카를 제외하면 요금은 많아야 회당 1달러 50센트다. 버스와 지하철보다 훨씬 저렴한 것.
때문에 뮤니 운행이 더 효율적으로 바뀐다면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으로 바꾸는 시민도 많아지고, 결국 시내 교통상황도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뮤니의 높은 연착율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카스트로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뮤니가 제대로 운영될때는 뮤니만큼 좋은 교통수단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그러나 뮤니가 늦게 올 때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늦는다. 30분 정도 걸릴 거리를 1시간 이상 걸려서 가야 한다. 이렇게 예측불허라는 것이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라며 불평했다.
이러한 문제의 주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뮤니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들고 있다. 도시개발연구기관인 SPUR의 조사에 따르면 뮤니는 2015년까지 10억달러의 예산이 추가되야만 연착률을 줄이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뮤니 재정은 매년 1억~1억 5000달러 정도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력부족, 시설낙후 등의 문제가 연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선영 기자>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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