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자이젠토랩터로 명명
티라노사우르스(티렉스, T-Rex) 크기를 가진 새의 조상 공룡화석이 중국 베이징 고생물학 연구소 수싱(Xu Xing) 고생물학자에 의해 고비사막에서 발견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지 6월 14일자에 게재됐다.
SF 크로니클지에 따르면 수싱 씨는 공룡뼈 화석 발견 당시 용각류로 불리는 목이 긴 초식공룡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두발로 곧추 선 티라노사우르스일 것으로 유추했다. 이같이 혼동한 것은 화석뼈가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특징을 모두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한 연구결과 몸길이 26피트(약 8미터), 키 16.5피트(대략 5미터)에 무게가 1.5톤이 나가는 대략 7천만년 전 백악기에 번성했던 새의 조상 공룡(자이젠토랩터로 명명, Gigantoraptor)화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고생물학자들은 새가 공룡의 후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새의 진화 흔적을 화석으로 관찰한 결과 새와 닮은 공룡으로부터 새가 진화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형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티렉스 크기를 가진 새의 조상 공룡화석 발견은 이같은 통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진화의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 발견된 새의 조상 공룡화석은 10-11피트(대략 3미터-3.3미터) 정도였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26피트로 두배 이상 크다.
일반적으로 모든 동물들은 대형화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대형화할수록 포식자로부터 공격당할 확률이 적어져 생존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더욱 빠르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싱 고생물학자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이젠토랩터는 성체로 자라는데 단지 7년이 걸리며 수명은 11년 정도로 예상됐다. 또한 자이젠토랩터는 이빨이 없고 부리만 가지고 있으며 초식공룡의 특징인 긴 목과 작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육식공룡의 특징인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있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화석에서는 깃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팔과 꼬리에 구애를 위한 깃털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대부분의 두발로 걷는 공룡들은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강인한 다리와 작은 팔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자이젠토렙터는 상대적으로 길고 호리호리한 다리와 비정상적으로 긴 팔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들은 자이젠토랩터가 새와 비슷했음을 보여준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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