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등뒤 근육 경직은 온혈동물의 특징
SF 크로니클, 공룡 온혈동물 증거
약 100년간 고생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공룡화석의 미스테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고생물학자들은 공룡화석들이 살아있을 때의 모습과는 달리 머리와 목, 그리고 발이 기이하게 아치 모양으로 변형돼 있는지에 의문을 품어왔다.
UC 버클리 고생물학 박물관 공룡전문가이자 관장인 케빈 페이디언 씨와 수의사이자 고생물학자인 신시아 마샬 폭스 씨는 공룡화석의 변형 이유는 공룡들이 죽을 당시 화산가스나 화산재에 질식했거나, 알 수 없는 독성물질에 오염됐거나, 혹은 늪이나 깊은 호수에 빠져 익사하면서 심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고생물학자들은 여러가지 가설을 제시해왔다. 화석뼈는 사후 항상 그런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설, 공룡이 죽은 후 강한 물살이 공룡의 자세를 변형시켰고 그 이후 퇴적물이 침전됐다는 설, 공룡들이 진흙에 빠져 죽으면서 목이 뒤로 꺾였다는 설, 공룡 사후 수증기 내의 염류가 사체를 경직시켰다는 설, 건조한 공기가 근육을 오그라뜨려 뼈가 구부러지게 했다는 설 등이 그것이다.
폭스 씨는 수의사로서의 경험에 근거해서 공룡화석의 변형은 공룡들이 죽기 전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으로 결론내렸다. 그는 소고기 힘줄, 매, 올빼미 등의 사체가 건조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아무런 움직임을 관찰할 수 없었다. 다음으로 동결된 메추라기 사체를 녹여 진한 소금물에 담그고 부패하는 과정을 2주간 지켜본 결과 변형된 공룡화석과 마찬가지로 뒷목, 등뒤 근육의 경직 현상을 발견했다. 이같은 현상은 온혈동물, 즉 새나 포유동물 등이 가진 특징으로서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즉 공룡이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이 아니라 온혈동물이었다는 새로운 증거인 셈이다.
널리 알려진 바로는 공룡 사후 진흙이나 물이 덮이는 순서로 화석화가 진행되지만 이번 새로운 연구결과는 이미 물이 잠겨있는 곳에서 공룡들이 죽었고 그 위에 침전물이 빠르게 퇴적된 것으로 폭스, 페이디언 씨는 결론내렸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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