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5년 전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를 배울 때였다. 그녀는 그때 간호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보조간호사가 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은근히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었다.
그녀는 형편이 어려워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은행에 10년 넘게 근무하다 결혼했다고 한다. 책을 손에서 놓은 지가 얼마인데 대학공부를 따라가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2과목 정도씩 계속 공부하여 칼리지 졸업을 앞두고 간호학 공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때로는 숙제를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숙제를 해가고 영어책 몇 페이지를 읽는데도 수도 없이 많은 단어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강의를 잘 알아듣지 못해 집에 와서 씨름하면서 어렵게 딴 학점이지만 그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겸손해 한다. 때로는 낮에 일하고 저녁에 학교를 가기도 했고 주말에는 양로원에서 8시간 이상 일하면서 묵묵히 자기 공부를 계속하는 그녀에게 경외심이 든다.
그녀는 간호사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은퇴한 뒤에는 아담한 집에서 불우한 아이들을 거두고 싶다는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다. 용기와 끈기가 있는 그녀가 그 꿈을 꼭 실현하리라 믿으며 아낌없는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이세진/라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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