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경기 관람을 좋아하고, 보람된 봉사의 기회라고 생각되어 이번 전 미주 한인체전에 간호사 의무원으로 동참했다.
지난달 29일 북가주 샌 파블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24개 지역에서 2,7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17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틀 동안 우리 한인들의 열띤 경기를 관람하고 또한 많은 부상자들을 돌보며 나름대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우선 아직까지는 대회 운영진이 대부분 한인 1세인 반면 경기 참가자들은 1.5세와 2세가 대부분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권위와 권력 다툼의 낌새를 벗어나지 못하는 1세에 비해 우리의 젊은 차세대는 무척 밝고 평화로운 자세였다. 쓰러진 상대팀 부상자를 도와서 일으켜주는 건전한 스포츠정신도 보여주었다.
특히 매릴랜드에서 온 축구팀은 잘 생긴 외모에다 의료봉사 팀을 적시에 활용하며 경기 성과에 직접 연결시키는 지혜로움을 보였고 예의까지 갖춰서 기억에 남았다.
이런 자랑스런 젊은 세대에 비해 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한인들도 있었다. 다름 아닌 동행한 중요임원들의 가족들이다. 봉사자로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높은 뾰족 구두에다 봉사는커녕 자신들 챙기기에 바쁘고 마치 자신이 대회임원인양 행동하였다. 정말 2세들에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일은 전 미주한인들이 관련된 이 큰 행사를 한인 미디아들이 별로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지 않은 점이다. 작은 지역행사들도 신문에 크게 보도되는 것을 수시로 보아온 나로서는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우시영 / 글랜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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