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술코믹극 ‘점프’
9월부터 뉴욕공연 들어가
곡예·액션·멜로 등 혼합
16개국서 선보인 화제작
무술과 코미디를 결합시킨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의 ‘점프’(Jump)가 올 가을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부인 뉴욕에 진출한다.
점프의 제작사인 ‘예감’(대표 김경훈)은 점프가 뉴욕 맨해턴 오프브로드웨이의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점프를 오픈런(open-ended run·종영일을 정하지 않는 것) 형식으로 장기 공연한다고 최근 밝혔다. 오프브로드웨이란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한 미 연극계의 심장부 ‘브로드웨이’ 지역의 외곽에 자리잡은 100-500석 규모의 극장군을 가리키는 것으로,‘난타’도 2004~2005년 1년6개월간 이곳에서 공연된 바 있다.
예감측에 따르면 점프는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오는 9월25일부터 2주간 프리뷰 공연을 한 뒤 10월7일 공식 개막하게 된다. 티켓 가격은 65달러. 유니온 스퀘어 극장은 1926년 설립된 499석 규모의 극장으로 뮤지컬 ‘뱃보이’와 러시아의 넌버벌 광대극인 ‘슬라바 스노쇼’가 공연됐던 장소다.
제작사측은 점프의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은 세계적인 공연 매니지먼트사인 ‘콜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CAMI)사의 제안을 받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출된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의 해외 진출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 자체의 수출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같은 2차 저작물에 대한 상품개발도 함께 이뤄지게 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예감과 미국의 CAMI, 일본의 아뮤즈사 등 각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투자해 설립한 미국 법인 ‘슬랩 해피 프로덕션’을 통해 진행된다.
점프는 고난도 무술과 기계체조, 곡예, 코믹액션, 멜로, 유머 등을 섞어 2002년 ‘별난 가족’으로 초연한 뒤 이듬해에 현재의 타이틀로 개명하고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매진을 거듭하는 메가히트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비롯해 이스라엘,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스페인, 일본 등 16개국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으며, 특히 영국 여왕 주최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초청돼 찰스 왕세자 부부가 왕실을 대표해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러시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공연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제작비는 200만달러. 예감은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까지 9%, 그 후부터는 12%의 로열티를 받으며 프로덕션 비용으로 매월 8만5,000달러를 받는다. 또 투자지분 40%에 대한 수익도 거둬들이게 된다. 예감측은 2, 3개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2년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키 챈과 찰리 채플린의 만남’이라는 말로 극의 성격을 표현할 수 있는 점프는 뉴욕 진출에 맞춰 캐나다의 코미디 연출가 짐 밀란을 초빙, 미국인의 정서에 맞도록 작품을 수정하고, 무대 배경과 의상에는 한국적 색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캐스팅은 조만간 결정된다.
예감과 손잡은 CAMI의 마크 말루소 사장은 “점프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해 성공한 ‘스텀프’처럼 장르적 특성을 가진 작품”이라면서 “뉴욕 무대에 오르면 일주일에 23만1,00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감 김경훈 대표는 “뉴욕 진출에 이어 라스베가스에서의 장기 공연을 추진하고, 북미와 중남미 순회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점프가 세계적인 공연 브랜드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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