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기념물의 한반도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잘못 표기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미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권태면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지난 27일 애나폴리스의 메릴랜드 주청사에서 제임스 에드킨스 보훈부 장관을 만나 볼티모어시에 소재한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물의 일본해 표기를 정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 총영사는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지도석판 교체 사례 등을 열거하며 수정을 요구했고, 에드킨스 장관은 “한국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국전이 한국과 관련된 만큼 한국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권 총영사는 전했다.
볼티모어 동부 캔톤지역 해변의 캔톤 워터프론트 공원에 자리잡은 메릴랜드 한국전 기념물(Maryland Korean War Memorial)은 원형으로 화강암 바닥에 한반도 지도가 한 가운데 크게 새겨져 있으며,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권 총영사에 따르면 기념물의 표기 정정은 메릴랜드주 기념물 관리위원회가 3개월마다 열리는 정례 회의에서 심의하게 되며, 논의 결과를 자문 형식으로 보훈부에 제출하면 장관이 이를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권 총영사는 기념물관리위의 심의를 위해 조만간 정식 공문으로 정정 요청을 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10월 관리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에 27명의 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총영사는 “메릴랜드한인회와 재향군인회 등과 협의, 이를 추진할 것”이라며 “한인사회가 적극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총영사는 “동해 단독 표기나 동해와 일본해 병기 등 정정 방법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비문제에 대해서도 일본해 표기가 석판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 암각돼 있어 수정이 용이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의 한국전 기념물은 지난 1990년 5월 27일 공원과 함께 준공됐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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