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소에서 한인 종업원들의 절도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에서 30대 한인여종업원의 상습 절도행각(7월 19일자)을 보도한 이후 볼티모어 지역 한인업소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훔친 종업원에 대한 피해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업주들은 동포라 믿고 계산대를 맡겼으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라고 기가 막혀 했다. 지난달 6일 30대 여성 김 모씨를 절도죄로 경찰에 신고한 문 모씨는 “사람을 함부로 의심할 수 없어 확인을 안 한 것이 일을 키운 것 같다”며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알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을 보면 걸리면 해고나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같은 동포인데 참고 넘어가라는 말도 있지만 다른 한인상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한 업주는 “평소 싹싹하고 성실하며 돈 계산이 정확해 가깝게 지냈는데 뒤로는 돈을 절취해 갔다”며 “녹화된 절도행위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캐쉬어를 맡은 이 여성은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돈을 올려놓은 후 몇 겹을 접어 주먹 안에 숨긴 다음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동, 품안으로 감췄다고 한다. 이 여성은 상당수의 다른 한인 업소에서 유사한 행각을 벌였다.
한인 절도범들은 범행이 발각되면 오히려 세금문제이나 불체자 고용 등 업주들의 약점을 들먹이며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절도 행각을 벌여온 이들 여성들은 자신의 신상을 수시로 속이며 감췄다. 업주에 따라 이들은 유부녀 또는 독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락처나 거주지도 불분명했다.
한편 지난달 절도 행위로 체포됐던 김 모씨는 지난 6일 오전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동영상 자료에 따르면 김씨의 범행은 대담하고 능숙했다. 손님이 돈을 건네면 계산대 위에 돈을 올려놓고 거스름돈을 넘겨준 후 금전함에 넣는 척 하면서 접힌 옷소매 사이에 돈을 끼워 넣어 감췄다. 김씨의 범행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또 김씨는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돈을 앞치마에 바로 넣거나 다른 곳에 숨겼다가 빼내는 등 수법을 바꿔가며 하루에 많게는 10여 차례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업주 문씨는 “녹화물을 되돌려보며 울화가 치밀어 중간에 그쳤다”며 “능숙한 손놀림에 기가 찼다”고 말했다. 문씨는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이날 김씨의 추가범행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김씨의 추가범죄에 대한 첫 재판은 9월 20일 열린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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