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정신건강 치료에 애로”
인식차이·무보험·영어부족 등 기인
WP, 조승희 사건등 언급
“이민 1.5세에 많이 발생”
한인등 이민자들은 경제적 여건과 언어적 이유, 주류사회와의 인식 차이 등으로 정신 건강에 대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WP는 이날짜 건강면 1면과 5면에 걸쳐 초기 이민자들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건강보험의 결여, 영어 부족, 오랜 근무 시간, 자국어로 말하는 의사의 부족 등으로 정신건강 치료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민 1.5세의 경우 부모로부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크게 작용, 이들중 상당수가 우울증과 근심, 공포증 및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이민자들, 정신 건강 치료에 장애’라는 제목으로 다뤄진 이 기사는 특별히 한인 이민자들을 주요 관심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가정상담소 에스더 정 카운슬러를 비롯, 조이스 정 조지타운대 임상심리학 교수, 이호창 존스홉킨스대 심리학교수 및 김운정 피츠버그대 교수 등 한인 및 이민자 출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겪는 정신 건강 치료 장애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아프리카 출신의 한 청년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 많은 이민자들이 정신건강 치료에 관한 도움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정신과 등을 방문하는 이민자들도 늘고 있으며 특히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의 경우 정신 건강 치료를 받을 경우 주변의 불필요한 오해와 정신병자로 낙인 찍힐까봐 두려워 하는 등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주류사회와 너무 달라 치료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안 이민자의 경우 정신병을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저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한인들의 경우 마지막 의존처로 교회에 도움을 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목회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한인 이민 1세대중 99%는 (자녀들에게) ‘너희들 때문에 미국에 왔다’ 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 금해야 한다”고 에스더 정 카운슬러의 말을 전했다.
에스더 정 카운슬러는 “조승희의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이후 한인들 사이에서는 정신건강 상담을 희망하는 전화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좀 더 오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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