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마빈 살라자르군은 학기초 경제학수업 첫시간에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한달간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는 것.
플래즌트 힐의 칼리지팍 고등학교 신입생 테일러 폴린군은 수주간 생물학 수업을 교재없이 들어야 했다.
오클랜드 고등학교 11학년인 인디아 그린양은 두달동안 대수학 교과서 없이 수업을 듣다가 학기 첫 수학시험을 망쳤다.
지역신문에 따르면 베이지역 고등학교의 학생 수천명이 매년 일부 과목의 교과서가 없이 학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학군에서는 올해 총 3350권의 교과서가 부족한 채로 학기를 시작했으며 마운틴디아블로 학군의 경우 교과서가 총 1050권 부족했다.
칼리지팍 고교는 11학년용 미국역사교재가 300여권이상 부족했으며 일부 타과목도 교과서 부족으로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콩코드에 있는 파인할로우 중학교는 사회과목 교재가 31권 부족해 8학년 학생 10%가 책이 없이 수업을 시작했고 오클랜드 소브랜테팍 초등학교와, 오클랜드텍 고교의 경우 각각 300권과 145권의 교과서가 부족한 상태로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르면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학교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학기가 시작한지 8주안으로 제공해야 한다.
한 교육관련 시민단체의 타라 키니 변호사는 지난해보다는 이들 학교의 학습환경이 더 개선되긴 했지만 마운틴 디아블로 학교의 경우 10월초까지 일부교과서의 주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베이지역 학교들의 교과서 미비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는 오클랜드, 레이븐우드, 웨스트콘트라코스타의 학생들이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윌리엄소송(William’s lawsuit)’이라고 알려진 이 소송으로 2004년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공립학교가 학생들에게 언어, 예술, 수학, 역사, 보건 등 과목에 최신판 교과서를 제공해야 하며 고등학교는 과학관련 실험실을 구비할 것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또 학교에서 교과서나 수업도구가 부족할 때는 부족상황과 해결방법 등을 교육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오클랜드텍 12학년 브룩웨인양은 이건 뭔가 잘못됐다. 학생은 책이 필요하다. 왜 학교가 책을 제때 주문하지 못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여름전에 주문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불평했다.
<최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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