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인 로스앤젤레스 등 7개 카운티의 동시다발 산불은 화재에 쉽게 노출되는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 지역은 봄부터 가을까지 비를 거의 경험할 수 없고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말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1년간 내린 비가 평균 81.5mm에 그칠 정도의 황량한 사막 지대여서 주택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잡목과 바싹 말라붙은 덤불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담뱃불이나 낙뢰 등 화재가 일어날 약간의 원인만 제공되어도 쉽게 산불이 발생하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 피해 면적이 상상을 초월하게 되며 산세가 험악한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소방 장비나 인력의 접근도 쉽지 않게 된다.
이처럼 불이 번져 나가는 속도나 울창한 삼림 대신 황무지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잡목을 태우는 성질로 인해 당국은 일반적으로 산불을 뜻하는 `forest fire’나 `hill fire’, `wood fire’ 대신 `wildfire’를 사용한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 초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샌타바버라 인근에서 관수
용 파이프 수리중 발생한 산불의 경우 약 50일동안 꺼지지 않으면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2번째 피해 규모를 기록했고 5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과 인접한 그리피스공원과 유명 관광지인 카탈리나 섬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특히 모하비 사막 등 사막지역에서 달궈진 공기가 서쪽의 태평양 연안으로 향하면서 세력을 키워나가는 강풍이 불 경우 피해는 급증하는데, 이번 캘리포니아 남부 산불의 경우 일부 방화로 인한 화재도 있었으나 강력한 `샌타애나 바람’이 불며 전선이 끊겨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이런 강풍은 수시로 방향을 바꿔 진화 작업을 어렵게할 뿐 아니라 불씨가 수km까지 날아가 광범위한 지역에 동시다발적 화재를 야기한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샌디에이고에서 발생, 27만3천에이커를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시더 산불’의 경우 소방관들이 불속에 갇히며 사상자가 속출해 모두 1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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