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사를 쓰면서 옛날 배웠던 우리말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지게 됐다. 우리가 가장 쉽게 혼동하는 몇 가지를 골라 봤다.
(1) “-든”과 “-던”
“-든”은 선택을 말한다. “밥을 먹든 말든”의 예에서처럼, 먹는 일을 택하거나 안 먹는 일을 택하거나 할 때 쓰인다. “먹거나 말거나”로 바꿀 수 있다. 한편, “-던”은 과거 회상으로 “그대와 함께 거닐었던…” 에서처럼 지난날을 다시 돌아볼 때 쓰인다.
특히 “으”와 “어”는 경상도 사람들이 발음할 때 자주 혼동하는데, “다음은”을 “다어먼”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2) “-로써”와 “-로서”
“-로써”는 “-을 가지고”라는 뜻이다. “이것으로써 행사를 마치겠습니다” 하면, “지금까지의 일들을 가지고..”라는 뜻이다.
한편, “-로서”는 “-의 자격”을 의미하므로, “나는 대통령으로서…”라고 해야지, “대통령으로써”하면 틀린다.
(3) “-시오”와 “-시요”
“요”는 “이오”의 준말로서, “하십시요”라고 쓰면, “하십시이오”가 된다. 그러므로, “-시오”라고 해야 된다. “-시요”는 일본어에서 쓰는데, 일제 때의 발음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하쇼”, “잡수쇼”, “주쇼”등으로 발음이 가능하면, “하시오”, “잡수시오”, “주시오” 등으로 쓴다.
(4) 일절과 일체
한자의 “切”은 “절” 또는 “체”로 읽히는데, “일절(一切)”은 아주, 도무지의 뜻으로 사물을 부인 또는 금지할 때 쓰는 말이다. 요즘 한국의 대선 정국에서 상대 후보의 비방을 부인할 때 많이 쓰이고 있다. “일체”는 온갖 것, 모든 것 등의 뜻으로 식당 메뉴에 “기타 등등”이라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 “안주 일체”가 한 예다.
우리가 한국을 떠난 후, 맞춤법들이 많이 바뀌었다. 예를 들면, “첫 돐”이 이제는 “첫 돌”이 되었고, “먹읍니다”라고 쓰지않고, “먹습니다”라고 쓴다.
<폴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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