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페스티벌 펼치는 노인 극단
“무대에 서면 젊어져요”
오는 18일 스토리텔링 페스티벌 ‘텔레브레이션’ 준비에 한창인 오클랜드 노인 연극단 스테이지브리지(Stagebridge)는 전국에서 단원들의 연령이 가장 높은 극단이다.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삶의 낙을 얻는다는 이곳 단원들은 80~90대의 노인들이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단원 오드리 굿프렌드(87, 버클리 거주)씨는 우리같은 노인들에게는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이자벨 퍼거슨(91)씨도 재미가 없다면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프렌드씨는 골반수술을 7번이나 거쳤고, 퍼거슨씨는 청력이 좋지 않음에도 스토리텔링에 관한 열정은 대단하다.
굿프렌드씨는 스태니스라브스키를 읽고 주인공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연구한다며, 매리 오스틴의 ‘잭 런던과 친구들’에서는 작가의 모든 말과 관련정보를 깨우친다고 말했다.
스테이지브리지 극단을 29년전 설립한 스튜어트 캔델 디렉터는 연극은 즉흥적이고 실수의 위험이 있는 분야라며, 노인들이 무대에 섬으로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흥분감과 성취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극단은 대역이 없다. 때문에 노인들은 힘들어도 아침에 일어나 연습을 하러 와야 하며 대사를 외워야 한다. 어떤 단원은 사망 직전까지 무대에 선 경우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스테이지브리지 극단은 1978년 오클랜드 칼리지 애브뉴의 한 노인센터에서 노인여성 5명을 단원으로 시작됐다.
단원들의 호응이 커지자 캔델 디렉터는 단원 수를 늘려 나갔고, 첫 공연 더 보딩하우스로 여러 노인센터를 순회해 큰 호응을 얻은 극단은 이듬해에 대학 및 캘리포니아주 예술위원회(CAC)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 정식으로 자리잡았다.
캔델 디렉터는 단원들 모두 청중들의 박수에 중독돼 있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18일 오후 3시 오클랜드 퍼스트 콩크리게이셔널 교회(2501 해리슨 스트릿)에서 열리며,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토리텔러 로버트 키쿠치-잉고호씨와 낸시왕 등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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