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하이 신참교사 앤디궉씨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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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엑셀 고교의 생물 교사로 3개월전 부임한 앤디 궉씨는 매일 아침 7시쯤 집을 나서며, 힘든 하루가 될 생각에 한숨부터 짓는다.
학생들과 힘들게 씨름할 생각을 하면 집을 나서기 싫어진다는 그는 겨우 22세의 나이로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교사생활을 시작, 엑셀 고교가 첫직장이 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으로 미시간대에서 과학을 전공한 그는 가족과 친구를 떠나 이 학교로 오게 됐다. 이 학교는 저소득층 흑인 자녀들의 대학진학을 돕는 취지로 설립된 새 고등학교로, 궉씨는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교실의 실상은 궉씨의 예상보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수업중 노래부르는 학생, 큰 소리로 친구와 싸우며 욕을 퍼붓는 학생 등 교실이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고 궉씨의 진도 계획은 자주 물거품이 됐다.
이게 너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궉씨는 자신이 교사인지, 베이비시터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궉씨를 이제까지 계속하게 만든 것은 몇몇 노력하는 학생들이다. 아주 드물게 말을 잘듣는 반을 가르치게 될 때 궉씨는 그래, 그만두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고. 수업종이 치자마자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 앉아 조용히 해주는 것 만으로 궉씨는 학생들에게 큰 고마움을 표하곤 한다.
엑셀 고교의 예툰데 리브스 교장은 궉씨를 비롯한 교직원들이 학생들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전략을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궉씨는 얼마동안 이 학교에서 지낼 수 있을지 모른다며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이곳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이유로 엑셀 고교를 포함한 많은 오클랜드 학교는 교사들이 너무 자주 바뀌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학교에서 신입교사 20명이 첫학기를 마치자 마자 다른 학교를 찾아 떠났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오클랜드에서 자주 신입 교사를 채용, 훈련, 수속함으로 인해 연간 1200만달러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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