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생태 통해 뇌 의사결정 메카니즘 파악도…
군대개미가 행진하는 모습을 보면 질서없이 우왕좌왕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둥지로 돌아오는 안쪽 줄과 바깥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양쪽 바깥 두줄이 질서있게 분리돼 행진 흐름이 원활히 이뤄진다.
이러한 군대개미의 행진을 관찰해 생물의 군집생태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다. 프린스턴대와 옥스포드대의 수학생물학자인 이안 쿠진(Iain D. Couzin)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파나마에서 군대개미의 생태를 관찰했다.
그는 간단한 규칙이 있어 그것이 군집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무리를 지을 때 마치 하나의 개체와 같이 움직이고 뇌의 의사결정 기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쿠진 박사는 군대개미가 왜 방사형으로 무질서하게 먹이를 찾으러 나가지 않고 질서있게 행렬을 이루는지 알고자 노력했다. 그는 행렬의 바깥쪽에서 먹이를 찾으러 나가는 개미는 안쪽에서 둥지로 돌아오는 개미와 부딪힐 경우 방향을 급격히 틀도록 프로그램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쿠진 박사와 동료들은 무리의 생태가 하나의 지적개체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무리를 유지하는 규칙들을 관찰함으로서 우리 몸 안의 세포들이 상호연락하는 메카니즘을 유추해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쿠진 박사는 개미, 메뚜기 등의 무리에서 밝혀낸 간단한 규칙들이 암세포들이 종양을 형성하고 세포 조직내에서 이동할 때에도 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암 생물학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또 뇌세포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규칙을 적용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쿠진 박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재미있는 연구는 무리내에서 상호 주고받는 연락 메카니즘이 인간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뇌와 얼마나 비슷한 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어떻게 우리의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집합적인 결정을 내리는 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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