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수도 알제 시내 2곳에서 11일 수 분 간격으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테러는 알-카에다에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무부는 알제 시내의 대법원 청사 부근과 외국 기업 사무실이 밀집한 히드라 지구의 유엔 난민 사무소 근처에서 약 10분 간격으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야지드 저호우니 내무장관은 두 곳의 폭발은 폭탄이 적재된 차량을 이용한 자살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롱 레드몽 대변인은 이날 테러로 알제 사무소 건물이 일부 손상됐다며 직원들 중에 부상자가 있다고 확인했다. 알제리에서는 알-카에다를 지지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가 올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북서부 아프리카(마그레브) 지역의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9월 지방을 순시 중이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노린 자폭공격을 감행하는 등 반 정부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0년대부터 반 정부 투쟁을 이끌어온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에서 변신한 이 단체는 스스로 알-카에다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총 40여 명을 희생시킨 올해 4월11일과 7월11일 발생한 2건의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었다. 전문가들은 알제리에서 11일 주로 테러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이슬람 저항조직이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에 천연가스와 원유를 공급하는 자원대국인 알제리는 지난 92년 당시 실권을 쥐고 있던 군부가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 구국전선(FIS)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선을 연기한 뒤 약 20만 명을 희생시킨 내전을 겪었다.
내전은 99년 집권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국민화합 정책으로 진정됐지만 GSPC 같은 이슬람 저항조직들이 세속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자수하고 폭력투쟁을 포기할 경우 사면해 주겠다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제안을 지난해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이슬람 반군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산악지역에 은신한 저항조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전을 전개해 올 들어서만 수 백 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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