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요코 파동’ 막는다
지난 봄부터 쿠퍼티노 지역 한인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전개돼온
‘요코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반대 운동’의 성과물인 관련 조례(Protocol)가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에 의해 제정됐다.
그동안 ‘요코이야기 대책위원회(대표 허준영)’가 탄원서와 서명운동 등을
통해 제기했던 해당 교재사용 중단 요구에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은 청문회 등을 거쳐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제정된 관련 조례에는 ▷요코이야기 교재를 둘러싼 논쟁점 ▷19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정리한 ‘한국역사개요’ ▷해당 교재의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의 경우, ‘Lost Names’, ‘When my name was Keoko’를
대안도서로 제시 등의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제정된 조례는 이미 쿠퍼티노 교육구 산하 5개 중학교의 25명 영어과 교사들에게 배포, 교육구 당국 커리큘럼 담당자에 의해 설명회까지 마친 상태다.
’요코이야기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관련 조례 설명회에 참석, ▷담당 교사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국제인의 한국사(Korean History for International Citizens, 동북아역사재단 간)’ 책의 배포
▷LA 소재 코리아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한국 역사 및 문화 체험 워크샵’의 참석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25명의 영어 담당 교사 전원이 국제인의 한국사 영어책자를 요청했고, 1명의 교사가 워크샵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운동을 주도해온 김현주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한국 역사 및 문화위원회장은 매년 9월에 학교별로 실시되는 오픈하우스에서 사용할 교재를 전시하게 되는데 이때 요코이야기 교재가 있을 경우 한인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이의를 제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자녀뿐 아니라 타학생들의 수업 자체를 항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번 조례 제정은 한인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투쟁을 통해 얻어낸 성과물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한인 자녀뿐 아니라 타민족계 학생들의 교재사용을 차단하는데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를 통해 우려돼온 학생들간 불협화음의 가능성이 여전히 문제점과 과제로 남게 됐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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