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만화책이 미국인을 사로잡고 있다.
베이지역 신문의 최근 보도에 다르면 기존의 만화책보다는 길이가 좀더 길어진 그래픽소설(Graphic Novel)이 다양한 독자층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기존 만화책은 10대 청소년이나 20대 남성들이 대부분의 독자였지만 이번에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그래픽 소설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엑스맨’, ‘30일의 밤’, ‘신시티’, ‘더 300’ 등 잘 알려진 흥행 영화는 모두 그래픽 소설이나 일반 만화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만큼 그래픽 소설의 내용이 대중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카스트로 밸리에 있는 만화업체 크러시 코믹스 운영자 마이크 크레서씨는 요즘 만화책은 더 이상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독자층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팝컬쳐 연구소 ICV2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그래픽 소설의 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그래픽 소설 시장 매출은 총 3억3000만달러 규모였다. 2005년 2억9500만달러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콩코드에 있는 만화책 상점 플라잉컬러스 코믹스 업주 조 필드씨는 독자들 중 여자들이 특히 늘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 나온 작품을 보기 위해 상점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그래픽 소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데는 ‘망가’라고 불리는 일본 만화가 큰 역할을 했다. ICV2 관계자는 망가가 보통 결말이 있는 장편으로 출판되고 액션, 로맨스, 호러, 서스펜스 등 일반 소설처럼 이야기 소재가 다양해 다양한 독자층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 그래픽 소설이 다시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스트베이 지역 만화가들을 비롯한 국내 만화가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리몬트의 만화가 진 양씨도 이 중 하나다. 예전에는 만화책이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난 3~4년간 만화책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양씨는 말했다.
양씨가 쓴 그래픽 소설 어메리칸 본 차이니스는 백인동네에서 자란 중국인 소년이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존 만화책 주제와는 많이 다른, 좀더 깊이있고 섬세한 스토리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가까운 이들에게 그래픽 소설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취미를 선물하는 셈이 될지도 모른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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