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동포들이 조국의 영적·사회적 재건에 기여하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이달 말로 사임하는 이순근 벧엘교회 담임목사(사진)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지역 최대 한인 교회의 담임목사인 이 목사의 거취를 두고 교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이견이 분분했다.
이 목사는 23일 고별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27일 한국으로 떠난다.
이 목사는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의 교계 및 사회 형편을 보게 되고, 재외 동포들이 모국으로 돌아와 봉사하는 에즈마이야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한국 사역은 하나님께서 한국으로 부르시는 것을 듣고 순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역 땅에서 조국으로 돌아가 영적·사회적 재건운동을 벌이는 에즈마이야 운동에는 지난 여름 미국과 캐나다에서 120여명의 2세들이 참여, 전국 8개 농어촌 소외지역에서 영어성경공부 등의 사역을 했다.
이 목사는 “2세만 부를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역해야겠다”고 결심, 8월말 사임의 뜻을 김승의 장로에게 이메일로 밝힌 데 이어 한국을 방문한 김병학 장로에게 다시 구두로 사의를 전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두 차례의 반려 끝에 11월 하순 당회에서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가 한국에 세운 교회는 다애교회. 많을 다(多), 사랑 애(愛)를 쓰지만 다니엘, 에스더의 머리글자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를 위해 다니엘과 에스더 같은 인물을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이 목사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다 귀국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내년 가을 창립 예배를 예정으로 강남구 논현동 YMCA 강남지회 건물에 주일만 사용하도록 6층을 임대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 교회가 성장하면 벧엘교회와 자매교회로 서로 교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목사는 “안식년 기간이라 그만두려면 빨리 그만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갑작스런 결정과 교회를 따로 설립했다는 잘못된 소문으로 교인들이 당혹해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외 선교 치중에 대한 교회 내부의 논란에 대해 이 목사는 “벧엘교회는 지역사회만 봉사해서는 안 되도록 하나님께서 물적, 인적 자원을 주셨다”고 답하고, 중국 청도 지교회 설립과 관련해서도 현지에 파견됐던 장로가 급박한 상황에서 건물 임대를 먼저 결정한 후 사후 허락을 받는 것으로 추진, 문제가 됐으나 자신과는 무관했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김승의 장로는 “벧엘교회는 당회 허락없이 목사 마음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이 목사가 당회 허락없는 독단적인 예산 지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인과 동포들의 격려, 사랑, 지원으로 잘 지낼 수 있었고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에즈마이야 운동에 동참하고 협력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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