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민군으로 인식되는 이스라엘 군이 병역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련에 직면해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구랍 3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06년 여름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무력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젊은층의 병역 기피마저 늘어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입대 가능한 남성 중 병역에 종사하지 않는 비율이 25%에 달해 1980년에 비해 거의 배로 늘어났고, 최근 5년간 이 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병역을 피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군이 국민의 군대에서 점차 국민 절반의 군대로 변해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병역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 중 상당 수는 외국에 살고 있거나 범죄 경력 또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병역이 면제된 경우로, 이스라엘 군 병력충원 담당관 지키 셀라 대령은 병역 기피자 비율은 현재 12% 정도라고 말했다. 병역 기피자 중에는 모델 등 연예계의 유명인들도 포함돼 있다.
셀라 대령은 18세의 이스라엘 남성 중 군에 입대하는 비율은 54% 정도로 이는 병력 충원에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입대 가능 여성들 중에서도 43%가 병역 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이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전통적 삶을 따르겠다’는 입장만 밝히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신병훈련 담당관 아론 할리바 대령은 군의 강성함과 문제점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군인 스스로 왜 자기가 여기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때 싸움에서 훨씬 쉽게 승리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이스라엘 군이 작년 여름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헤즈볼라의 로켓공격을 약화시키지도 못한 채 휴전에 동의하는 ‘실패’를 한 이후 젊은이들이 군 장교가 되는 것을 꺼릴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투부대의 30~40% 가량의 병력이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인 시온주의자 자원입대자로 충원되고 있는 점도 이스라엘 군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신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새로운 평화 협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적과 적극적으로 싸우려 하는 이들 시온주의자 병사들이 분쟁을 해소하려는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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