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대통령, 단결 호소하며 수사협조 요청
파키스탄 선거당국은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총선거를 다음달 18일로 6주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카지 모하메드 파루크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장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이후 야기된 폭력사태로 인해 총선을 애초 일정대로 실시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총선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파루크 선관위원장은 지난 며칠 간 선거 관련 업무가 완전 중단됐다며 총선을 오는 2월 18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야당들은 총선 연기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집권 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으나 총선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토 전 총리가 이끌었던 파키스탄 인민당의 아그하 시라즈 두라니는 우리는 (총선 연기) 결정을 비난한다고 말했으나 당 지도부가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토 여사의 공동 후계자로 지명된 남편 알리 자다리도 총선 연기 결정을 비난했으나 선거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측 역시 무샤라프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중립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했으나 다음달 총선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은 총선 연기 발표 직후 약 30분간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은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고 싶었지만 선관위가 폭력사태를 감안해 총선을 연기했다며 이는 시의 적절하고 올바른 결정으로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하며,투명한 선거를 평화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총선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치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부토 여사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희생됐다며, 국민이 갈등을 멈추고 테러세력에 맞서 단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논란을 빚고 있는 부토 여사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영국 경찰국 수사팀의 협조를 요청, 영국 측이 이를 수용했다며 자신도 정확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토 여사의 남편인 자다리는 그러나 무샤라프의 연설이 있는 뒤 유엔이 부토 암살의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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