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으로 수세에 몰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의료서비스 개혁으로 정국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7일 런던 킹스컬리지에서 한 취임 후 첫 의료정책 연설에서 질병의 예방과 개인의 필요에 초점을 맞춘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정부의 최우선 역점과제로 삼아 국가 의료시스템인 국립의료원(NHS)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미래 NHS는 단순히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예방책을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잉글랜드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는 예방적인 건강 검진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조치로 65세 이상 노인은 NHS 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총리는 말했다. 이 검사를 통해 연간 1천60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총리는 예상했다.
복부대동맥류에 이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일련의 건강 검진도 점차 NHS 병원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총리는 말했다. 사람들이 원하고, 요구할 때 언제든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NHS 병원에서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총리는 약속했다.
현재 민간 병원에서나 가능한 폭넓은 건강검진제도를 국가의료 보험체계에 도입하기는 세계 처음일 것이라고 인디펜던트 신문은 지적했다. 총리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병원에 대해서는 벌금 부과, 병원 폐쇄 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문제 병원과 의료진을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학협회 리처드 보트리 박사는 브라운 총리는 2∼3주 전 심장병과 신장병 환자의 치료비 예산을 삭감하고, 이제 와서 이 질병의 조기 검진을 제안하고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보수당 예비내각 앤드루 랜슬리 보건장관은 브라운 총리가 신문의 헤드라인만 쫓아가고 있다며 언제 이 계획을 시행할지, 어디서 예산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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