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플라자 옆 훼어팩스 샤핑센터(9600 블락 Lee High)에서 15일 오후 발생한 대형화재로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십명의 입주 한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 한인들은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화재 발생 이튿날인 16일 아침 일찍부터 현장을 찾았으나 소방당국이 쳐 놓은 폴리스 라인 밖에서 불타 버린 업소를 바라보며 피해보상이 어떻게 될지, 영업 재개는 언제나 가능할지 정보를 나누며 생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 샤핑센터 2층에 입주한지 한달 밖에 안됐다는 한 한인업주는 “애난데일에서 두차례나 업소가 도둑에 털려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번에는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대략 10만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 같은데 어떻게 사업을 다시 시작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 했다.
십수년간 이 센터 2층에서 고려한의원을 운영해온 김갑석 원장은 “오후 5시경 갑자기 시커먼 연기가 복도에서 사무실로 쏟아져 들어왔다”면서 “처음에는 화재가 난 줄 모르고 있다가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나자 나중에서야 몸만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유앤아이(U&I) 웨딩의 이용호 대표는 “사무실이 2층 맨 끝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불난 줄도 몰랐다가 ‘불이야’ 소리를 듣고 옷도 제대로 못 챙겨 입고 허둥지둥 빠져나왔다”며 “이곳에 입주하려고 5개월을 기다리다 3개월전 겨우 들어왔는데 앞으로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화재로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회원 정보를 다 잃게 됐다”면서 “그렇다고 완전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고 임시로나마 일 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알아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1층에 위치한 갤러리아 안경점의 송섭 대표는 “소방관들이 뿌린 물 때문에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천장도 많이 내려앉았다”면서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한인업주들은 2층에 있던 미국인 운영 덴탈 랩에서 먼저 불길이 보였다면서 화재를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인이 주인인 훼어팩스 샤핑센터의 2층에는 2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서브리스 또는 재 서브리스로 영업 중이어서 피해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업소들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1층의 일부 업체들은 10일 현재 오픈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피해액을 1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20일 화재원인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훼어팩스 샤핑센터 2층에 입주한 한인운영 업체는 고려한의원, 샬론 헬스케어, 올스테이트 보험회사, 하주영 치과, 피터남 이민서비스, 김광문 회계사무실, 샤론여행사, 트러스트 융자, 다조아 내추럴푸드, JMS컴퓨터, U&I 결혼정보, 선라이즈 아카데미 등이 있으며 1층에는 1달러샵, 모아시세이도, 패션서울, 비디오대여점, 워싱턴골프, 정선한복, 명가김밥, 훼어팩스 꽃집, 김정미 토탈헤어, 갤러리아 안경, 전화기판매업체 버라이존 등이 입주해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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