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의 운율에 실은 정갈한 시심”
샌 엔셀모에 거주하고 있는 8순의 현원영 시인이 첫 시조집 ‘타는 노을옆에서’를 출간했다.
처녀 시조집을 낸 송운 현원영 시인은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학과를 졸업후 진명여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3년 미국으로 유학왔다. 워싱턴대학(시에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마린카운티 소재 칼리지 오브 마린에서 대학 교수로 강의를 하다가 10여년전 은퇴후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에 관심을 갖고 공부와 아울러 시조를 쓰기시작했다.
현원영 시인은 “ 교직에서 은퇴후 한국적인 것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목이 말라 우리민족의 꽃인 시조를 더욱 빛내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시조를 쓰게됐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본국으로 가서 시조창작 연수를 하기도 한 그는 2003년 전통있는 문예지 시조생활지에서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그는 동인지와 해외동포문학등 모국 시단에 시조를 발표했으며 이것이 한권의 시집으로 나오게 됐다. 남편 오장옥 박사(UCSF 근무후 은퇴)와 함께 유학온 현 시인은 경기여고 동창회 경운회 영매상, 시조월드 신인상(2006년)을 수상했다. 또 그는 전민족시조생활화 운동본부 이사, 시조동인 삼연회 회원, 샌프란시스코 한국문인협회 회원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조생활사 대표인 유성규 시조 시인은 “이 책에는 현 시인의 54년간의 이방생활에서 기막힌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시들이 살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또 김종회 교수(문학 평론가. 경희대)는 신예선 선생이 마련한 샌프란시스코 한국문인협회 문학캠프에서 부군 오장옥박사와 함께 만난 현 시인의 시조는 “팔순 연륜에 빛나는 보석들의 잔치”라고 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시조를 읽고 쓴 평설에서 “진솔한 사람,진정성을 담은 글. 정형의 운율에 실은 정갈한 시심들”이라고 쓰고있다. 이석규 시조시인(경원대학교 대학원장)도 평설에서 현원영의 시세계는 “서정의 노을빛 물든 에덴의 이미저리”로 결론짓고 있다.
서울의 동경출판사가 간행한 198페이지 크기의 이 책 제자는 마리나 거주 최연무 시조시인,표지화는 ‘사상계’표제자를 쓴 시아버지 해림 오기양옹의 작품이다.저자 연락처 (415)456-4075.
<손수락 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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