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 oblige).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는 프랑스어 속담에서 유래한 말이다. 왕족이나 귀족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높은 도덕적 정신적 실천적 소명의식과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보통사람들이 상류계층 사람들을 진정 존경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과 북가주 한인사회를 포함해 지구촌 코리아 마을의 현실은 어떤가.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낮은 자세로 봉사는커녕 도리어 국민(민원인) 알기를 우습게 알고 군림하면서 세금이나 축내는 공직자들, 용도불명 단체간부 감투를 쓰고서 이런저런 행사를 한다면서 교민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을 의뭉스럽게 쓰고 어디에 어떻게 썼다 대답조차 제대로 못하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전시도 아닌 평시 병역의무도 지지 않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회지도층(의 자녀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높은 곳에 앉아 낮은 곳 사람들도 혀를 끌끌 찰 일을 무시로 하는 자들을 도대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는가.
그러기에 영국 왕위계승 서열3위 귀하신 몸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장터를 마다 않고 뛰어들어 평민 전우들과 똑같이 사선을 넘나든 해리 왕자가 한껏 우러러 보인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왕자를 보호하라는 영국인들 성화에 못이겨 해리 왕자는 지난 1일 영국으로 귀환됐다. 배낭을 둘러맨 군복차림 해리 왕자가 지난 1일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 비행장에 도착하자 찰스 황태자(오른쪽)와 윌리엄 왕자(가운데)가 마중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가 국방부의 후방배치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며 “아프간 전장터로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는 후속보도 또한 겨울을 밀쳐내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처럼 봄내음처럼 무진 상큼하다. ★관련기사 1일자 A5면, 4일자 A6면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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