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니베일 서울문고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산호세 상수리 독서클럽 회원들. 루시 고 판사의 부모 고재곤 회장과 탁은숙 회원.
‘생각과 정을 나누는 책읽는 마을’
루시 고 판사 부친 고재곤 회장 등 다양한 계층 참여
지난 2004년 5월 고재곤, 탁은숙, 탁병갑씨 등이 공동 창립한 산호세 상수리 독서클럽(회장 고재곤)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서니베일 소재 서울문고에서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 27일 모임에서 독후감이 논의된 책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살고 있던 열두살 소년 이스마엘이 소년병으로 전쟁에 참가하면서 인간성이 어떻게 파괴돼 가는지, 그 참혹한 변화를 담은 회고의 책 ‘집으로 가는 길’.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이 책은 살육의 현장이 두려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평범한 어린이가 마을을 습격해 학살을 자행하는 무자비한 소년병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고백하고 있다.
이날 독서클럽 모임에 참석한 탁병갑, 고재곤, 탁은숙, 김영란, 이원창, 백인경, 김중애, 정혜경씨 등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인간이 얼마나 악하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녀들에게 주는 부모의 말이나 환경적 영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니세프나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의 현실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독서를 통해 지구 한쪽 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서포트해야 할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주는 큰 도전이었으면 한다” 등 다양한 독후감과 의견들이 개진됐다.
특히 올 1월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의 판사로 임명된 루시 고 판사의 부모 고재곤씨와 탁은숙씨 부부는 이 클럽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호세 상수리 독서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고재곤씨는 “항상 뭔가를 배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해 오고 있다”고 말했으며 탁은숙씨는 “진지하게 독후감을 서로 나눠가면서 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독서클럽의 총무역을 하고 있는 탁병갑씨는 “독서클럽에 참가해 발표를 하려면 저자가 주려는 메세지와 핵심을 파악해서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독서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으며,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눔으로써 자신이 느끼지 못한 점도 느낄 수 있다”고 독서클럽 참여의 장점을 소개했다. 동 클럽은 다음달 모임에서는 박완서 작가의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관련 문의는 탁병갑 총무 전화 (650) 636-6336.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