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클랜드에서‘기러기 아빠”의 실상을 다룬 작품 구상을 밝히는 소설가 정길연씨.
소설 ‘기러기 아빠’ 생생 소재 찾으러
“아이들 교육 때문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사는 ‘기러기 아빠’가정의 실상을 현장감 있게 쓰기 위해 미국 종단 여행에 나섰습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여 시에틀에서 30일 오클랜드에 도착한 중견 작가인 정길연씨는 ‘기러기 아빠’를 통해 새로 붕괴되어 가는 가족 풍속도를 장편 소설로 쓰기 위해 미국내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남편 김창진 교수(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와 함께 이곳에 온 정길연씨는 “한국내 어른 여섯명이 모이면 한명은 기러기 아빠”로 이미 한국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는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방문학자로 시에틀에 머물고 있는 남편을 만날 겸 작품 활동도 잠시 쉬기 위해 왔는데 출판사의 기획취재의뢰로 2월부터 본격적인 작품 구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시대의 가족문제를 끈질기게 탐색해온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은 남, 여간 공정한 입장에서 인간의 정적인 심리 묘사보다는 스토리가 명확한 속도감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1984년 중편소설 ‘가족수첩’으로 ‘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족은 모여있어야 한 가정”이라면서 몸이 떨어져 살 경우 틈이 생겨 영혼이 다른 부모와 자식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 부모이기도 한 작가 정길연씨는 “한국내 교육부 장관이 10명이 바꾸어도 공부만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들(특히 어머니)의 극성이 변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은 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지역을 비롯 알래스카와 라스베가스 등 미국 여러 곳을 여행할 계획인 그는 “교육 때문에 떨어져 산다는 것은 가족간의 긴밀한 인간관계의 무시와 왜곡으로 부모와의 단절 초래 등 더 중요한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작가 정길연씨의 ‘기러기 아빠’실상을 다룬 장편 소설은 올 여름에 출간될 예정으로 있다.
작가 정길연씨는 1961년 부산에서 출생하여 서울 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작품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작품집 ‘다시 갈림길에서’(1990년), 장편 소설 ‘변명’(1998),’나의 은밀한 이름들’(2007년)등 여러편을 출간, 독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손수락 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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