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 리쿼보드는 17일 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시 서부 노스 에비뉴에 있는 한인주류 판매업소의 면허갱신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공청회에는 경찰서장, 시의원, 리쿼보드 의장, 레저버 지역개발협회장 등 많은 지역인사들과 한인들이 참석해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경찰은 이곳이 야간 범죄의 위험성과 함께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며 그동안 레제버 주민들로 부터 민원의 대상이 돼 왔다고 밝혔다.
존 베일리 경찰서장은 증인으로 나와 “이 지역에서 지난 5월 이후 두 번의 총격사건, 강도상해, 두 건의 폭행 사건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7명의 경찰들이 매일 야간순찰을 돌고 있다”고 증언했다.
윌리엄 코올 4세 시의원은 “린던바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신고접수가 많은 문제업소였다”고 증언했으며 스테판 포그레맨 주류협회의장도 “이 린던바가 있는 곳은 다른 곳에 비해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그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에 2003년부터 이곳에서 린던 바와 주류판매점을 운영해온 임모씨는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상가 안팎에 전등과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업 단축을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해 왔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역주민과 경찰은 임씨에게 청원경찰을 상주시킬 것을 요구했었다. 또 경찰은 임씨에게 가게에서 100야드 떨어진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고 싶은 사탕이나 다른 식품들을 팔지 말 것을 권했다.
이번 결정으로 임씨의 면허는 4월말이면 끝난다. 임씨는 리쿼보드에서 이 기간 안에 면허갱신을 받지 않으면, 가게 문을 닫고 4월말부터 180일 이내에 주역주민의 요구에 충족한 조건을 가진 새로운 주인에게 면허를 양도해야 한다.
이처럼 주류판매 면허갱신에 지역주민의 입김이 세진 것은 주류판매 면허가 지역 할당제이기 때문이다.
임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리차드 비트너는 “의뢰인 임씨와 6명 종업원의 생계를 위협하는 리쿼보드의 결정에 불복,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의 공청회에는 강진욱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고문, 김길영 KAGRO 회장과 박종섭 이사장, 허인욱 메릴랜드한인회 회장, 제임스 곽 시장실 대민국 한인담당관 등이 지켜봤다.
허인욱 한인회장은 “이번 임씨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볼티모어시에서 주류판매를 하는 많은 한인들의 생계가 직결된 문제”라며 “점점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지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와 경찰의 강경대응, 리쿼보드의 강권에 맞서 우리 한인들도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길영 KAGRO 회장은 “한인 주류판매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한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지역사회에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KAGRO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800여 통의 안내문을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주류판매 면허갱신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과 23일(수)에 있을 주류면허 BD 7에 대한 공청회 참석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볼티모어 시의 BD7면허는 160여개이고 그중 한인은 60여개의 BD7 면허를 갖고 있다.
메릴랜드 한인회에서는 23일 볼티모어시 주류협회 공청회 참석 후 지역 한인단체장들과 오후 7시 낙원식당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박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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