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점수 미달시 주정부 제재 뒤따라
캘리포니아에 시험철이 다가왔다. 이 기간 2학년부터 11학년까지의 학생들은 시험으로 녹초가 되겠지만 학생들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학교들도 마찬가지로 홍역을 앓는다.
캘리포니아 교육부에서 정한 API 점수 1,000점 만점중 목표점수 800점에 미치지 못하면 ‘주의 대상’(Watch List)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주의대상에 포함된 후 계속 목표에 미달될 경우 주정부에서 학교 운영을 떠맡거나 스태프를 교체하는 제재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작년 캘리포니아내 초등학교 중에서 800점 이상의 ‘아카데믹 세이프 존’에 포함된 학교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학교 설립 이후 아직까지 ‘아카데믹 세이프 존’에 들지 못했으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이스트 오클랜드에서 지난 2년간 150점 가까이 API 점수가 향상된 모나크 아카데미(교장 타티아나 에판친)가 바로 그곳.
모나크 아카데미는 지난해 795점을 받아 ‘아카데믹 세이프 존’에 단 5점이 부족했다. 올해 5점을 더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 처럼 보이지만 학교가 위치한 이스트 오클랜드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과제다. 거주민들은 외출을 꺼리고 경찰관들은 살인사건 수사를 밥먹듯이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모나크 아카데미가 가진 약점이 하나더 있다. 355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라틴계 아이들을 5학년까지 지원해야 하는 것. 아이들 대부분은 아직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영어부터 배워야 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그러나 이 학교 에판친 교장은 긍정적이다. “배울 수 없는 아이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그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열심히 공부해라, 똑똑해져라”라는 모토를 예로 들며 “800점은 만족스럽지 않다. 950점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교가 어려운 현실을 뚫고 발전을 거듭하는 모나크 아카데미와 같진 않겠지만 API 점수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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